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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에서 하이센스(海信)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 4대 TV 제조상들의 특허 전쟁 서막이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전담망(前瞻网)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일 미국 법원에 하이센스가 자사 TV 관련 특허 4가지 항목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하이센스와 중국 하이센스 모두 피고로 지목됐으며 LG전자는 하이센스에게 이 네 가지 특허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손해 배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정확한 보상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가 제기한 특허 침해 항목은 모두 TV 관련 기술로 △LED조명 조립 기술, △TV와 타 설비를 연결∙식별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 △디스플레이 이미지를 보다 선명하게 하는 기술, △TV 와이파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 네 가지다.
LG전자는 앞서 성명을 통해 “올 초 하이센스에 여러 차례 소통과 협상을 요구했으나 하이센스의 불성실한 태도로 적극적으로 자사의 특허를 보호하고 함부로 자사 특허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대 TV 제조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실적은 삼성과 올해 ‘중국의 신예’로 불리는 하이센스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LG전자의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70만 대가 감소했다. TV 업계 호황기로 불리는 2분기에서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것은 LG전자 전체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실제로 LG전자의 지난 2분기 이윤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하이센스는 현재 세계 판매량 5위 TV 제조업체로 출하량으로는 세계 4위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TV 시장 판매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31.5%를 차지했고 그 뒤를 LG(16.5%), 소니(8.8%), TCL(6.3%), 하이센스(6.2%)가 이었다.
출하량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같은 분기 19.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LG전자가 12.4%, TCL이 9.4%, 하이센스가 7.3%로 그 뒤를 추격했다.
한편 현재 하이센스는 지난 9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20.7%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업계 분석가는 LG전자가 미국에서 하이센스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부상하는 컬러 TV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올해 전 3분기 북미 컬러 TV 시장의 출하량은 급증했다”며 “특히 하이센스는 지난 분기 미국 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65% 급증하는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는 “컬러 TV 경쟁이 절정으로 이르고 있고 패널 사업이 주기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체가 주목을 받기 위해 이슈를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브랜드가 한국 브랜드를 따라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송, 대응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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