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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지난 16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으로 가격을 내리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은 각각 최대 6만 4000위안(1080만원), 6만 위안(1010만원), 4만 위안(670만원)이 인하된다. 스마트 모델의 경우 최대 7000위안(120만원) 싸진다.
같은 날 BMW(중국)과 화천(华晨) BMW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BMW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국산 모델, 즉 BMW 3시리즈, BMW 5시리즈, BMW X3, BMW X5, BMW 7시리즈와 미니(MINI) 산하의 모든 제품에 대해 최대 6만 위안(1010만원)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재규어, 랜드로바도 홈페이지를 통해 인하된 가격표를 공고했다. 재규어와 랜드로바의 최대 인하폭은 각각 4만 2000위안(700만원), 8만 5000위안(1400만원)에 달했다.
이어 17일까지 볼보와 링컨이 자동차 합세하면서 호화 자동차 브랜드 6곳 모두 중국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이들이 중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인하키로 결정한 데는 중국 당국의 부가가치세 인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정부공작보고에서는 부가가치세 심화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제조업 세율을 현행 16%에서 13%로, 교통운수업·건축업 세율은 현행 10%에서 9%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중국 재정부와 세무총국이 ‘부가가치세율 인하 통지’를 발표한 이후 연내 두 번째 부가가치세 인하다. 당시 재정부는 제조업 세율을 17%에서 16%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점도 가격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8년 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호화 자동차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9%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호화 자동차 브랜드의 매출이 올해에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2월 국내 협의의 승용차 판매량은 333만 3000대로 전년 대비 9.8% 하락했다. 이중 호화 브랜드 도매 판매량은 누적 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의 세계 판매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6.7% 하락했으며 이중 중국 지역에서만 5.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BMW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2월 BMW 그룹의 세계 누적 판매량은 34만 1900대로 전년 대비 1.9% 떨어졌다. 이중 2월 BMW, MINI 및 롤스로이스의 전 세계 교부량은 17만 1500대로 전년 대비 4.1% 하락했다.
이번 호화 자동차 브랜드의 가격 인하 폭은 지난해 5월보다 크다. 앞서 부가가치세 인하 발표 당시 벤츠의 가격 인하 폭은 1000~3만 2000위안대 사이였으나 이번에는 7000~6만 4000위안대로 크게 늘어났다. BMW 역시 지난해 1000~3만 2000위안대에서 이번 6100~6만 위안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누리꾼들은 “호화 자동차와의 거리감이 점점 줄어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권장 소비자 가격과 실제 판매되는 거래 가격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전국승용차연합회 추이동수(崔东树) 비서장은 “부가가치세의 과세 특징 및 경쟁 과열의 압력 하에 미래 자동차 시장의 실제 판매 가격 인하 폭은 3%를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자동차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지 말고 실제 구매 능력과 필요에 따라 이성적인 소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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