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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14개월만에 최저, 163원대 위협(?)
위안화 가치가 14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380위안 올린 6.8322위안으로 고시했다. 역외 시장에서도 1년 사이 최고 수준인 6.896위안까지 뛰면서 7위안대를 위협하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전날 거래 대비 0.5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30.3원까지 올랐다. 170위안대던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은 163위안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입 유통해오던 업체들은 환차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수출업체들과 중국 수입업체들이 비상이다.
지난 6월 중순 한국에서 10억원의 원자재를 수입할 때 약 588만 위안을 들였던 J업체는 이제 611만 위안을 지불해야 한다. 불과 두 달 만에 23만 위안의 환차손이 생긴 셈. 중국내 업체들이 수입을 줄이면서 한국 중소수출업체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 하이타오족(海淘族, 온라인 해외직구 구매자)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온라인쇼핑몰도 매출에 영향을 입고 있다.
또 한국, 미국 등으로 학비를 보내야 하는 교민들은 환율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으로 자녀 2명의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송금하고 있는 교민 L씨는 “한 학기만에 학비가 인상된 기분”이라며, “9월 전에 환율이 안정을 찾길 바라면서 송금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밝힌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미 무역갈등 고조로 인한 중국의 재정정책 확대 기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4개월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약 7% 하락했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위안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해 수출을 자극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고, “위안화 환율은 주요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위안화 환율과 중미 무역갈등과의 관계에 선을 긋는다.
중신증권(中信证券) 밍밍(明明)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인은 두 가지"라며 "주기적으로 놓고 볼 때 올 들어 미연준 금리인상과 미국 경기 호조로 미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신흥 국가의 통화가 미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한 것이 한 원인이고 단기적으로 볼 때 최근 중앙은행의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한 자금지원 등이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광다증권(光大证券) 등 기관들도 미달러 강세가 위안화 가치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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