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800명, '대~한민국' 연호 '오~필승 코리아' 열창
"아쉽지만 잘싸웠다", "나이리지아전 승리로 16강 가자"
▲17일아오티티위중신(奥体体育中心) 야외 광장에
태극전사들이 17일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4-1로 패하자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야외응원이 열린 아오티티위중신(奥体体育中心) 야외 광장에는 아쉬움의 탄식과 격려의 박수 소리가 교차했다.
이날 아오티티위중신(奥体体育中心) 야외 광장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현지시간)부터 800여명의 한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야외응원은 베이징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단체응원으로, 젊은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붉은색 티셔츠와 야광 머리띠 등 화려한 붉은악마 패션으로 광장을 붉게 물들였다.
특히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중국에서 처음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단체 야외 관람에 흥분된듯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오~필승 코리아'를 열창했다.
현장에서는 전반 연속 2골을 허용하자 아쉬운 탄식과 함께 침묵이 흘렀으나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회심의 슛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리자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을 만끽했다.
교민 김지서(27·여, 회사원)씨는 "한국에서는 200만 시민들이 거리에서 응원을 펼친다는 소식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중국 베이징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연호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하프타임을 이용, 베이징 유학생 댄스동아리 '더 스캣(The Scat)'이 비의 '힙송(Hip Song)'과 비스트의 '쇼크(Shock)'에 맞춰 멋진 댄스 공연을 펼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응원단은 이청용의 만회골을 발판으로 우리 대표팀의 역전을 바라며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특히 염기훈이 결정적인 1대1일 찬스를 놓치자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고, 이후 수세에 몰리며 3번째와 4번째 골을 허용하자 안타까워 했다.
응원단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한참을 대형 스크린을 쳐다보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전사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마지막 나이지리아의 선전을 다짐했다.
유학생 전재홍(베이징중의대 2학년·남)씨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우리 태극전사들 모두 잘 싸웠다"며 "마지막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리나라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야외 응원은 '베이징한인대학축구연맹(BKUFL)'에서 주최했으며, 현지 공안은 50여명의 경찰을 배치 혹시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하지만 이날 중계방송은 한국 방송이 아닌 중국 CCTV중계로 진행돼 많은 이들이 생생한 현장감과 해설을 들을 수 없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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