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성방송 수신카드판매업체(이하 위성업체) 사기사건이 불과 5개월 만에 또 터졌다. 피해교민은 약 3000여 가구로 월드컵 기간이라 교민들의 원성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G 위성업체라는 사실에 교민들의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 14일 이 모씨는 TV화면에 ‘장기체납으로 인해 6월 15일부터 중지하겠다’라는 자막이 나오자 해당 G위성업체에 통화를 시도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해 수신료를 챙겨 잠적한 C위성업체 사기사건이 떠오른 이 씨는 불길한 예감에 스카이라이프 한국본사에 문의하니 6개월간 수신료가 미납 상태라는 것. 이 씨는 1년 분을 선납하고 5개월 정도 시청했는데, 장기미납이라는 사실에 울분을 터뜨렸다.
스카이라이프 한국본사 고객센터에 따르면 안 모(G위성업체 사장)씨 명의로 3000여 개의 수신카드가 발급됐으며 약 6개월간 미납액이 한화 1억5636만4820원이라고 한다. 교민들의 항의에 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는 “피해자가 너무 많고 월드컵 기간인 점을 감안, 일단 방송송출은 중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추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있는 위성업체들은 1년 선납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한국본사에는 매월 납부하는 결제방식을 취하고 있다. G위성업체는 이러한 결제방식의 약점을 이용, 본인 명의로 수 천개의 수신카드를 발급받아 중간에 선납금을 가로챈 것이다. 피해액은 기본채널 1100위엔 고객기준, 3천여 가구의 잔여수신기간이 6개월인 것으로 산출하면 약 165만원(한화 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파장을 일으킨 G위성업체는 상하이에서만 6년 이상 영업을 해왔고, 지난해 C위성업체가 수신료를 챙겨 잠적할 당시 많은 교민들이 믿고 가입해온 터라 피해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피해자 정 모씨는 “지난 3월에도 돌연 방송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당시 G위성업체에서는 시스템 문제라며 바로 TV시청을 가능하게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미 4개월 미납된 상태여서 본사에서 중단시킨 것이었다. 그때 본사측에서 미납 사실을 이번처럼 화면을 통해 고객들에게 직접 공지했으면 피해를 더욱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스카이라이프 한국본사에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호소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 위성업체의 사기행각에 교민들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건실하게 영업중인 위성업체도 불신위기에 놓여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G위성업체에서 5년 여 근무한 최 모양은 “상하이에서 제일 큰 위성업체인데 교민들에게 피해를 입혀 안타깝다. 스카이라이프 한국 본사측에서 중국의 특수성을 감안, 선납카드를 발행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러한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수신료 선불방식의 피해를 우려한 교민 중에서는 한국에서 본인 명의로 가입한 후 매달 자동이체 납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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