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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사흘간 물류 데이터를 두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의 물류 데이터 플랫폼 차이냐오(菜鸟)와 중국 최대‘명품’ 택배기업 순펑(顺丰)의 날선 기싸움이 벌어졌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지난 1일에 시작해 3일에 일단락된 두 거대기업의 다툼을 놓고 주인공은 차이냐오와 순펑, 조연은 징동(京东), 메이퇀(美团), 텐센트클라우드(腾讯云), 쑤닝(苏宁), 위엔통(圆通), 이궈셩시엔(易果生鲜) 등이 활약한 에피소드라 비유했다.
차이냐오와 순펑의 이번 싸움이 발발하게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펑차오(丰巢) 택배보관함과 관련이 있다. 펑차오 택배보관함은 중국 내 70개 도시에 4만 대 이상이 설치되어있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전국 100여개 물류 회사와 협력하여 이들의 물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차이냐오와 순펑의 물류 데이터는 펑차오를 통해 공유가 되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지난 3월 펑차오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물류 데이터 공유 재계약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공통 의견을 도출해내지 못해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이냐오는 1일 위챗 공식 계정에 “당사는 순펑과 물류 데이터 공유를 중단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그 이유에 대해 “순펑측에서 먼저 펑차오택배보관함과 알리바바 플랫폼에 물류 데이터 전송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차이냐오의 공식 성명이 발표된 후 순펑측은 “차이냐오도 정보 안전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펑차오측과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면서 차이냐오는 알리바바 주문건 외 펑차오 택배보관함에 보관된 타 기업의 모든 물류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거대 기업의 싸움에 중국 내 다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물류 회사는 편을 나누어 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텐센트, 징동, 왕이, 메이퇀은 공개적으로 순펑을 지지하기에 나섰고 EMS, 쑤닝, 이궈셩시엔, 위엔통 등은 차이냐오 진영에 섰다.
중국의 어린이날(6월 1일) 상대 기업의 ‘물류 데이터’라는 사탕을 놓고 싸우는 꼴이 된 두 기업의 기싸움은 결국 판매자와 소비자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갔다.
기존 순펑 택배를 이용하던 알리바바 판매상은 어플 내 물류 추적 서비스가 돌연 중단되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들어야만 했다. 알리바바 어플이 아닌 순펑 택배 어플을 별도로 다운받은 후에야 물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판매상은 차이냐오측에 하소연을 했지만 타 택배사를 이용하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하루 아침에 제휴 택배사를 바꾸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결국 판매상은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견뎌야 했다.
다행히 중국 우정국의 개입으로 두 기업의 싸움은 사흘 만에 일단락되었다. 지난 3일 중국 국가우정국의 조정 하에 차이냐오와 순펑 두 기업 사이에 업무 상 최소한의 물류 데이터 전송을 허용키로 협의했다.
이번 두 기업의 ‘데이터 쟁탈전’으로 중국 업계 내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데이터 관리 기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인터넷협회 신용평가중심 법률고문 자오잔링(赵占领)은 “다양한 플랫폼의 데이터가 서로 공유되고 이용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권위있고 중립적인 데이터 공유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후에도 또 다시 차이냐오와 순펑과 같은 충돌이 공공연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인터넷협회 연구센터 후강(胡钢)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이 ‘네트워크안전법’이 정식 실시된 날 발생했다며 안전법 시행에 현실적인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감한 개인 데이터를 사용 부분에 대해서는 택배 및 기타 업계에서 반드시 데이터 안전 자율 규범을 확립하고 새로운 법률 규정을 출범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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