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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쳇(微信) 모멘트(朋友圈)가 ‘구매대행’의 광범위한 판매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들여온 화장품, 핸드백 등이 주로 팔리고 있다고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10일 전했다.
위쳇 사용자가 늘면서 위쳇 모멘트를 활용한 마케팅 방식이 새로운 경제 현상으로 떠올랐다. 간편하고, 실용적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모멘트에 올라온 상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부작용들이 속출하면서 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우선 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가짜, 위조 상품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구매자 평가후기도 없고, 신용을 확인할 방법도 없으며, 중개를 요구할 3자 거래 플랫폼도 없다. 오로지 구매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기를 당할 경우 권리를 보장받기 힘들다. 물건 값을 치르고 물건을 받지 못했거나,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도 실질적인 계약관계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를 보상받기 힘들다. 게다가 판매자의 실명조차 확인할 수 없으며, 친구 관계를 삭제하면 연락이 닿을 방도도 없다.
또한 일종의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변질되고 있다. 판매실적을 실제보다 부풀려 올린 뒤 ‘중간 판매상’이 되도록 유인한다. 하지만 실제 매출이 거의 없다는 점을 발견하면 결국 가족, 친구, 친지들에게 상품을 반강제로 판매하게 된다.
최근 다렌시(大连市) 법원은 첫 ‘위쳇공중계정’의 다단계사건에 대한 심판을 진행했다. 칭다오의 한 남성이 4개의 위쳇 계정을 만들어 3개월 만에 회원 18만 명을 모집했다. 직간접 회원이 납부한 다단계판매 자금 규모는 180만 위안에 달했다. 이들은 판매 수익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다단계 판매에 가담했다. 위쳇을 운영하는 톈센트 회사의 제보로 경찰이 관련 증거를 수거, 일당을 체포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명품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함으로써 세금포탈 혐의가 적용된다. 최근 난징시 법원은 해외에서 고가의 핸드백을 들여와 온라인 상에서 판매한 밀수범들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이들의 세금포탈 규모는 1000만 위안 대에 달했다.
문제는 밀수범들이 들여온 물건을 구매한 고객도 밀수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지난 5일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인터넷 구매가 새로운 생활패턴으로 자기잡고 있지만, 품질 및 소비자 보호 등의 방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온라인구매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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