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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매체 제몐(界面)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화장품브랜드 랑콤의 모회사인 로레알의 주가는 지난 7일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10일에는 하루새 무려 2.07%나 하락해 최종 주가는 163.4유로(21만6천원)로 거래가 마감됐다.
이로 인해 로레알은 최소 25억유로(3조3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로레알의 주가 하락에는 최근 반중성향의 가수 데니스 호(Denise Ho, 何韵诗, 사진)를 홍보모델로 기용한 원인이 컸다.
1977년생인 데니스 호는 홍콩에서 태어난 캐나다 화교 출신의 여가수이자 배우로 지난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 당시 끝까지 현장을 지키다 체포됐으며 일본에서 티베트 독립의 상징적 인물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등 반중 성향이 강하다.
이같은 그녀가 지난 2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랑콤의 홍보모델이 됐음을 밝혔는데,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여가수가 랑콤의 모델이 됐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샀으며 급기야 웨이보에는 '로레알 랑콤 보이콧'이라는 키워드가 핫이슈로 등극했다.
결국 로레알은 지난 4일 저녁, 공식 웨이보를 통해 "데니스 호는 우리의 홍보모델이 아니다"며 비난 여론을 진화하려 했지만 이미 불붙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홍콩 내 랑콤 매장에는 이를 비난하는 인사들의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신문은 로레알이 이번 사태로 유럽에 이어 2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시장전략 컨설팅업체 차이나마켓리서치의 션 레인(Shaun Rein) 창립자는 "외국계 기업들에게 있어 홍콩과 중국 시장은 지뢰 매설지나 다름없다"며 "중국·홍콩간의 대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외국기업들은 모델 선정시 양측의 정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기업들에 중국 시장이 결정적 요소이기 때문에 결국엔 중국 소비자의 수요에 영합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할리우드 영화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국적기업들은 중국 소비자와 각종 매체 기관으로부터 갈수록 큰 압력을 받으면서 스스로 중국의 정치적 금기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검열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을 대할 때는 정치 전문가에 버금가는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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