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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중톈신전자 직원들의 파업 현장.
중국 제조업의 임금체불로 인한 연쇄도산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에 재직 중인 근로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일으켰다.
중국 경제전문지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선전(深圳)의 중톈신(中天信)전자 근로자 2천여명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파업을 벌였다.
이같은 파업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됐는데, 원인은 지난 3개월간의 임금이 체불됐기 때문이다. 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거 회사 고위급 관리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자, 제1공장과 제2공장 직원들이 번갈아 파업을 했다.
중톈신전자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3천5백위안(63만원) 가량인데, 최근 들어 임금 체불이 잦아지면서 집세를 내지 못한 직원들이 500~800위안(9만~14만4천원) 가량의 임금지불 예정 증명서 발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홍콩, 타이완(台湾), 마카오 합자로 설립된 중톈신전자는 전자부품 제조 1세대 기업으로 삼성 휴대전화 카메라 부품을 비롯해 ZTE(中兴), 쿨패드(酷派), TCL, 비야디(比亚迪) 등 업체의 휴대전화 부품을 제조해 납품하고 있으며 직원 2천6백명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수요량이 증가하면서 8억위안(1천4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목표치를 16억위안(2천878억원)으로 잡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톈신에 발주했던 스마트폰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제때에 대금이 지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 내부적으로도 충분한 주문을 받았음에도 이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생산라인을 빈번하게 중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톈신전자의 한 생산직 근로자는 “지난 몇달간 일주일에 2~3번씩은 생산라인이 중단되곤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제조업계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제조업체 사이에서는 파산, 야반도주, 임금 체불 등 관련 소식이 마치 스모그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제조업계는 올 들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건비 등이 급등하면서 전체 기업의 70% 가량이 제때 임금을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황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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