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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관 보광전자 공장
중국 경제전문지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둥관시(东莞市) 허우제진(厚街镇) 싼둔촌(三屯村)공업구에 위치한 보광액정화면유한공사가 지난 1일부로 '1개월간 무급 휴가'를 통지했다. 이에 따라 공장은 20여일 동안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다.
지난 2007년 한중 합자로 설립된 둥관 보광전자 공장은 삼성전자에 휴대폰 액정화면을 납품하며 둥관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냈던 곳이었다. 3만평방미터 규모의 공장에는 최대 3천명의 근로자가 근무했었다.
보광전자 둥관공장이 이같이 무급휴가를 결정한 것은 최근 쑤저우(苏州) 공장의 파산 영향이 컸다.
공장 안전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쑤저우 공장이 파산했다는 소식은 둥관 공장 근로자들에게까지 알려졌고 근로자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이달 초 둥관공장 총경리가 한국에서 돌아오자, 근로자 수십명은 사무실에 가서 자신들의 밀린 월급과 배상금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근로자들은 총경리가 쑤저우 공장과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도망갈까봐 경비를 섰고 총경리는 사무실 안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사무실 안에 갇혀 있었야 했다.
이후 둥관시 노동부문의 개입으로 회사 측과 노동자간의 협상이 이뤄졌고 그제서야 공장 내 작업은 정상화됐다.
둥관 보광전자 인사부 관계자는 "생산 중단, 직원 감원 등의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파산에 이른 것은 아니다"며 "공장은 여전히 운영 중이며 공장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은 모두 지불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쑤저우에 이어 둥관 보광전자 공장까지 이같은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은 삼성 휴대전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주문량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실적 초기 집계에 따르면 영업수익은 4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6조9천억원으로 6조9천억원으로 역시 4% 감소했다.
제1휴대폰연구원 쑨옌뱌오(孙燕飚) 원장은 "중국 휴대전화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중고급 및 저가 제품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고 2013년 말 이후 이익 역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갤럭시S6 출시로 상황을 반전시키려 했으나 현지 시장에서는 큰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판매량이 감소하면 현지 부품공장들 역시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삼성이 기침하니 현지 부품 생산공장이 감기에 걸렸다"고 현재 상황을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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