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선정 중국 최고 갑부 3인방, 좌측부터 바이두의 리옌홍, 텐센트의 마화텅, 알리바바의 마윈
포브스 중문판이 28일 발표한 ‘2014 포브스 중국 부호 400위’에서 인터넷 기업이 Top10 중 절반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마윈(马云), 바이두의 리옌홍(李彦宏)과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이 1~3위를 석권했다.
중국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부자는 지난해 168명에서 올해는 242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처음으로 중국 최고 부자 순위에 등극했다.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성사시키면서 전세계 주목을 받은 마윈 회장의 자산가치는 1193억40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바이두의 리옌홍의 보유자산은 899억6000만 위안으로 2위를 기록했다. 뉴욕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 주식은 올해 여러 차례 기록을 경신했다.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의 보유자산은 881억3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3위로 올라섰다. 텐센트의 웨이신은 4억4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샤오미(小米)휴대폰 돌풍을 일으킨 레이쥔(雷军) 회장의 보유자산은 556억9000만 위안으로 8위 자리에 올랐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71% 늘어난 2611만 대를 판매했으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9% 늘어난 33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밖에 지난 5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징둥상청(京东商城, JD.com)의 뤼창둥(刘强东) 회장은 434억5000만 위안의 자산으로 10위 자리에 올랐다.
포브스지 상하이 지사장 판루센(范鲁贤)은 “중국 인터넷 기업가들의 자산이 폴알렌(MS 이사), 에릭 슈미트(구글 회장), 제리양(야후, 알리바바 이사), 셰릴 샌드버그(페이스북 COO) 등의 미국 IT 업계 인사들을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및 식음료와 같은 전통업계의 부호들은 순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포브스 중국 최고 부자에 올랐던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보유자산 807억8000만 위안으로 올해 4위로 밀려났다. 부동산 상장기업인 벽계원(碧桂园)의 최대 주주인 양후이엔(杨惠妍)의 개인 보유자산은 지난해 보다 139억3000만 달러가 급감한 299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식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쫑칭허우(宗庆后) 회장의 보유자산은 673억2000만 위안으로 8위로 밀려났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2014 후룬자선 순위’에서 포브스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145억 위안을 기부해 ‘중국에서 가장 통 큰 자선가’로 뽑혔다. 마 회장의 기부 금액은 중국 역대 최고 자선규모다. 후룬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최고 갑부’가 ‘최고 자선가’로 선정되었다”고 전했다.
스지진웬(世纪金源)그룹의 황루룬(黄如论) 회장은 5억8000만 위안을 기부해 2위에 올랐고,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4억4000만 위안을 기부해 3위에 올랐다.
한편 주롱치(朱镕基) 전 국무총리는 ‘특색있는 자선가’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주 전 총리는 지난 1년 간 ‘주롱치 강의실록’과 ‘주롱치 상하이 강연실록’ 저서의 인세 전액 2398만 위안을 ‘실사구학기금회(实事助学基金会)’에 기부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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