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환영행사를 참석한 모습
중국 원자바오(温家宝) 국무총리가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한 발언과 관련, 한중 양국 언론의 해석이 달랐다. 중국언론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무게를 실은 반면 한국언론은 중국의 입장 변화에 대한 기대에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반(半)관영 통신 중국신문사 등은 원 총리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한다"는 발언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는 그동안 천안함 관련 언급에 보수적이었던 중국의 기존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무력적 도발에 대해서 규탄한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군사적 대결로 치닫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표시한 것이다.
원 총리는 이날 "각국 반응을 중시하면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담이 끝난 뒤 "(중국이) 입장을 바꾸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중국이 입장을 결정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연합뉴스 등 한국언론은 원 총리의 "중국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시시비비를 가린 뒤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다.
연합뉴스는 "원 총리의 발언 일부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미세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감지케 했다"며 "이는 추가적인 조사결과와 국제사회의 여론 등에 비춰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역시 "이번 원 총리의 발언은 인식 변화의 단초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원 총리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한국 국민과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이해하며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대목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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