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택 판매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주택재고량이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상하이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4월말까지 35개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재고량이 2억4천9백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해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5개 주요도시 중 28개 도시의 지난달 주택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으며 이 중 난창(南昌), 지난(济南), 닝보(宁波) 등 3개 도시의 주택재고량은 각각 68.6%, 63.8%, 56.8%나 증가했다.
또한 35개 주요도시의 월간 주택재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2천138㎡로 올 들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원의 옌웨진(严跃进) 연구원은 "부동산기업이 지난달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장에서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신규주택이 소화되지 못해 재고가 쌓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택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 2·3선급 도시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다. 지난달 말까지 1선급 도시의 주택재고량 면적은 3천32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으며 2선급 도시는 19.2% 증가한 1억8천63㎡, 3선급 도시는 27.6% 증가한 3천796만㎡였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경우에는 주택거래가 급감해 시장이 얼어붙다시피 한 상황이다. 지난 10일까지 베이징의 신규주택 재고량은 7만838채에 달해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는 지난 12일까지 재고량이 6만5천987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부동산업체 워아이워자(我爱我家) 시장연구원의 통계에서도 이달 열흘간 거래가 성사된 베이징의 신규주택은 1천542채로 지난달 하순보다 무려 52.33%나 급감했으며 중고주택 역시 55.2%나 급감했다.
옌웨진 연구원은 "주택재고가 쌓이면서 갈수록 많은 부동산기업이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지방정부는 시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취할 것이며 주택재고가 많은 부동산기업은 우선적으로 가격을 내려 판매량을 높이려 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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