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중국을 뜨겁게 달군 ‘별에서 온 그대’가 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한류’ 열풍은 중국 ‘한쥐팬(韩剧迷:한국드라마 팬)’들의 ‘두 눈’ 뿐 아니라, ‘주머니’도 톡톡히 사로잡았다. 드라마에 등장한 액세서리, 화장품, 음식, 여행지 등 모든 상업분야가 어마어마한 PPL(간접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별그대’ 아이템 품귀현상
의상, 신발, 귀걸이, 액세서리… 극중 여주인공 전지현이 착용한 모든 아이템들의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품절현상을 빚고 있다.
상하이의 한 소비자는 “극중 전지현이 발랐던 입생로랑 두가지 색상의 립스틱을 구하기 위해 상하이, 홍콩, 한국, 유럽, 미국 등의 인터넷 쇼핑사이트를 뒤졌지만, 모두 품절되었다”고 전했다. “22일에야 상하이에 소량의 재고가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달려갔지만, 겨우 2개만 남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 상품의 가격은 1천위안대를 호가하지만 ‘팬클럽 효과(Fans Economics)’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타오바오(淘宝)의 한 구매대행 업주는 “며칠 전 극중 여주인공이 신었던 지미츄(JimmyChoo)의 은색 하이힐 7쌍을 내놓자 마자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타오바오는 조만간 ‘별에서 온 그대 아이템’ 전문 코너를 설치할 예정이다.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상품이 6만9100개에 달한다. 대다수 상품들은 모두 ‘전지현 아이템’으로 광고하고 있다.
드라마 효과, 문화영역 추월한 거대 영향력 행세
일부 한국드라마는 제작 초반부터 경제, 소비를 이끄는 ‘씨앗’을 심어둔다. 가령, 여행지, 브랜드 제품, 심지어 IT업 등 일련의 영역은 과거 우리가 이해해왔던 문화산업의 영역을 훨쩍 넘어서 거대 산업효과를 구비하고 있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가 여행사이트에서 인기를 누리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20여 개의 촬영지가 여행지로 소개되고 있다. 극중 김수현이 지구에 처음 내려온 장소 제주도, 김수현이 차를 몰던 배경지 백현동 카페골목 등은 그다지 유명한 곳이 아니었지만, 드라마 이후 '한국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씨트립(CTrip)의 한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드라마에 나온 장소를 포함한 여행팩키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는 ‘별그대’ 여행상품을 특별 설계해 한국의 청평호 주변 프랑스 마을 등을 비롯한 다수의 촬영지를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수요에 따라 ‘한국 드라마를 찾아 떠나는 한국여행’의 테마여행 상품들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극중 휴대폰에 등장하는 라인(Line) 어플은 중국에서 현재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PPL(간접광고), 산업영역 아울러
푸단대학 관리학원 시장 마케팅학과 장저(张喆) 부교수는 중국은 ‘한류경제’를 거울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극중 등장하는 모든 의류, 음식, 여행지는 모두 PPL(간접광고)에 속한다. 그러나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극중 광고를 끼워 넣어 은연중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부교수는 “한국 드라마는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도 각종 장면에 적절히 결합시켜 성공시킨다. 본토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이 같은 마케팅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팅(副婷) 한국드라마 평론가는 “마케팅은 전체 문화산업 영역의 일환이다. 가령, ‘별그대’의 경우, 촬영 6개월 전부터 이미 모든 브랜드와 협력을 마친 상태다. 팔찌,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모두 산업영역의 일부로 극본에 써넣음으로써 극중 장면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관중들이 반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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