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경제채널 '경제 30분'의 삼성 보도 캡쳐
"삼성을 버려야 한다", "(제품에 문제가 있는데) 그렇게 비싸게 파냐?", "저래서 삼성 제품 안 산다", "차라리 황금색 아이폰5S를 사겠다 ", "내가 봤을 때 갤럭시S 계열 제품은 쓰레기이다", "삼성 꺼 사려고 했는데 보도를 보니 못 사겠다", "삼성은 지옥에나 가라!", "중국 국산제품을 강력히 추천한다"…
포탈사이트 시나닷컴(新浪)에 게재된 중국중앙방송(CCTV) 경제채널 프로그램 '경제 30분(经济半小时)'에 달린 2천2백여개의 댓글 중 일부 내용이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20만회가 넘었다. 대다수 네티즌이 삼성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는 욕을 하기도 했다. 일부만이 "삼성 휴대폰은 쓸만하다", "내 (삼성) 휴대폰은 문제 없었다"고 삼성을 옹호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최근에 삼성 서비스센터의 액정 수리 폭리를 지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제품의 내부 결함을 지적했다. 또한 CCTV는 이 프로그램에서 24분여 동안 삼성 스마트폰의 불량 사례와 고객 서비스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9월 전자상거래 업계 2위 사이트인 징둥(京东)에서 4천180위안(72만7천원)을 주고 갤럭시S3를 구입했다는 진(金)모 씨는 "휴대폰을 한번도 떨어뜨리지 않았는데 지난 5월말부터 휴대폰이 스스로 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하루 평균 2~30차례 가량 휴대전화가 꺼졌으며 때로는 켠 지 2~3분만에 휴대폰이 꺼지는 등 사용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결과,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의 충돌 때문이라며 휴대폰을 포맷하면 괜찮아진다고 했다"며 "포맷 후 한동안 괜찮았지만 나중에 똑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해 내부적 결함이 아니냐고 문의했지만 제품에 문제가 없으며 포맷하면 문제가 없다고만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CCTV는 "관련 사항을 온라인을 통해 검색한 결과,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104만여개,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서는 800여개, QQ(중국의 대표 메신저)에서는 관련 커뮤니티 6개가 검색됐다"며 해당 문제가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검색한 결과, 베이징, 상하이, 우한(武汉), 정저우(郑州) 등지의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삼성 갤럭시 제품의 '내장 메모리칩' 문제를 지적했다"며 "몇몇은 A/S 유효기간이 적용되는데도 삼성에서 수리해주지 않았으며 삼성의 해당 부품 가격으로 최대 2천위안(36만원)을 요구해 다른 수리점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휴대폰 전문 수리업체에 문의한 결과, 업자는 원인이 삼성 휴대폰의 내장 메모리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문제가 주로 발생하는 제품은 삼성 갤럭시노트2", "오늘 하루에만 삼성 휴대폰 3개의 메모리칩을 교체했다", "문제의 칩은 주로 원산지에서 생산되는 것이며 교체하면 문제 없다" 등 삼성 휴대폰의 품질 문제를 부각시켰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삼성의 내장 메모리칩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모토로라 전 고급엔지니어인 장샤오룽(张晓龙) 역시 "내장 메모리칩은 휴대폰에 있어 PC의 하드디스크와 같으며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며 "얼핏 보면 작은 문제일 수 있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하며 삼성 기술부문이 제품테스트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 했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CCTV는 이후 삼성 중국 본사 측에 '내장 메모리칩' 문제에 대한 답신을 요구했고 삼성은 서면 답신을 통해 "관련 문제는 초기 생산된 갤럭시S3, 갤럭시노트2의 일부 제품에서만 발견됐으며 이미 해결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고객과의 소통을 유지하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것을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문제 원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확실한 설명이 없는 게 의심스럽다", "문제 해결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없다" 등 삼성 측의 해명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CCTV는 중국 정부에서 규정한 조례와 전문가의 말을 빌어 삼성의 A/S가 불공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베이징변호사협회 소비자권익보호 전문위원회 추바오창(邱宝昌) 주임은 "스마트폰 판매자는 정상적으로 제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품질보증기간 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책임져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현지 소비자를 위한 정당한 문제 제기일 수도 있지만 삼성 표적 보도라는 의심을 지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지 언론은 지난 2주일 사이에 삼성 갤럭시의 액정 수리 폭리, 배터리 폭발사고, 내장 메모리칩 등에 대해 연이어 '표적보도'를 했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삼성에 대한 표적보도로 인해 인터넷 상에서 삼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애플 역시 중국 언론의 '애플 때리기'를 수수방관하다가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매출이 급감하고 신뢰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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