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11월 15일 중국 장자제에서 선보인 ‘코란도 C’ 가솔린 모델
쌍용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SUV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5년 내에 합자기업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화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상하이유한공사 왕즈훙(王志宏) 부총경리는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5~6만대에 달하는 시기에 합자파트너와 현지화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 본사에서는 현지화 목표 실현 시기를 4~5년 뒤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2년여 전, 최대 주주가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团)에서 인도의 최대 SUV, 트랙터 제조업체인 마힌드라그룹으로 바뀐 후, 다시 한번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 2003년부터 2004년 사이에 5천9백억원에 쌍용자동차 지분 48.92%를 확보한 후, 2005년부터 액티언(Actyon), 카이런(Kyron), 렉스턴(Rexton) 등 차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양사가 합작했을 당시 쌍용자동차는 중국 전역에 판매 대리점 70여개를 세웠다.
그런데 쌍용자동차의 제품 구조가 단조롭고 직원들의 파업이 잦자, 글로벌 경영 능력이 부족했던 상하이자동차는 지난 2009년 2월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철수했다. 쌍용자동차는 현지 파트너의 철수로 중국 시장에서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다.
왕즈훙 부총경리는 "지난 몇년간 쌍용자동차가 판매한 모델은 대부분 구모델이었던 데다가 최근 뜨고 있는 SUV 제품의 중국 현지화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며 "실적이 부진했던 주원인은 제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왕 부총경리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는 휘발유 자동차가 많이 팔리고 있지만 쌍용은 그간 줄곧 디젤유 자동차만 판매해왔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 쌍용은 올해 중국 SUV 시장을 겨냥해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는데 현지에서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현재 코란도의 판매량은 쌍용의 중국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신문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에서 판매된 SUV 차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183만7천대로 집계됐다"며 "쌍용이 근년 들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SUV 시장을 잡을 수만 있다면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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