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출에 가장 영향을 많은 받고 있는 곳은 식품관련업체다. 특히 닭과 오리 등을 취급하는 업체는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했다. 런민왕(人民网)에서는 신종 AI의 여파로 가금류 가격이 폭락하고 판매가 정체되면서 4월 21일까지 중국 가금업계가 입은 손실액이 23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반면 수산물을 취급하는 업체나 야채를 취급하는 업체는 몰려드는 주문에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외식업계도 취급 메뉴에 따라 매출이 급감했다. 치킨업체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KFC는 중국에서 지난 3월 한 달 동안 16%나 매출이 하락했다. 이의 영향으로 KFC를 운영하는 바이성(百胜)그룹의 주가가 2% 하락하기도 했다.
또한 닭을 메인 요리로 쓰는 티엔유엔지(田园鸡) 훠궈(火锅)식당은 손님이 50%가 줄었다. 다른 많은 식당에서는 닭 요리에 대한 주문이 급격히 줄어, 닭이 들어간 음식을 잠정 판매 중단하거나 다른 재료로 대체했다.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도 예외가 아니다. 닭을 주 메뉴로 하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모 식당에서는 닭요리 사진을 보고 돌아나가는 중국인 고객에 닭 메뉴 소개 사진을 아예 내리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AI 발병 이후 요리에 닭이 들어간 메뉴는 주문이 거의 없다. 야채 위주의 메뉴에 대한 주문이 늘었다”라며 그러나 “AI 바이러스는 70도의 온도면 다 소멸한다. 굽거나 끓이거나 튀기는 등 조리 과정에서의 열로 다 죽기 때문에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여행업계도 AI에 대한 직격탄을 맞았다. 아직까지 사람간의 감염은 없지만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 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 그러다 보니 매년 여행 특수를 누리던 5.1절 연휴에도 여행업계는 찬바람만 불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여행에 대한 예약이나 문의가 많던 것이 여행에 대한 문의 자체가 줄어 든 것이다. 심지어 미리 예약을 했던 사람들이 해약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모 여행사는 5.1절 연휴기간 여행객이 지난해에 비해 70%나 감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5.1절이 지나면서 3월과 4월, 외식업계에 불었던 냉기운은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다. 그 동안 발길이 뚝 끊겼던 닭과 오리 요리 전문 식당에도 교민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교민 K씨는 “AI 발생 이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닭이나 오리고기를 먹기가 괜히 꺼려졌었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맛보니 별미다”는 반응이다. 이어 “한국 음식점은 식자재와 청결도에 대한 신뢰가 있어 한국음식점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AI는 외출 후 손씻기, 양치질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예방 할 수 있다고 한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일상생활의 반경을 좁히기 보다,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상하이 생활을 우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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