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중국 제조업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중국 제조업체들이 직원 고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각종 이벤트를 앞다퉈 열어 근로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장에서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노래방 설비 마련, 미혼 노동자 단체 미팅 주선 등으로 직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둥관시(东莞市)에서 버버리그룹, 브룩 브라더스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에 의류를 생산해 납품하는 TAL그룹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느질 올림 대회'를 열었다. 올림픽 우승자 10명에게는 상금과 함께 실물 크기의 사진을 동료 수천명이 다니는 길목에 내걸리는 '특권'이 주어진다.
올림픽 우승자 청페이촨(成培全, 23) 씨는 "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한다"며 "이같은 보상은 임금 상승이 줄 수 없는 자부심을 준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을 차용한 노래자랑 대회, 단체미팅 이벤트, 매니저나 경인진과의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곳도 있다. 또한 직원 복지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노래방, 미용실, 운동경기자 시설 등을 두는 기업도 생겼다.
쑤저우(苏州)에 위치한 플레스트로닉스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 단체 미팅까지 열었는데 이 중 5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근로자들끼리 서로 어울리게 하면 회사에 남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춘절(春节) 등 명절에는 귀향했다가 돌아오지 않는 직원이 많아 기업에서 더욱 신경을 쓴다. 실례로 저장성(浙江省)에 있는 욕실전기제품 제조업체 오란스의 경우, 춘절 연휴가 끝난 직후 회사 경영진들이 일렬로 서서 돌아오는 직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또한 TAL그룹은 춘절 기간 귀향 노동자들을 위해 기차역에 대신 줄 서주는 사람을 고용해 기차표를 사주기도 했다. 덕분에 5년 전만 해도 춘절 기간 근로자의 이직률이 전체의 40%에 달했지만 올해는 10%로 줄었다. WSJ는 "춘절 기간 중 제조업체들의 이직률은 평균 20%에 달한다"고 전했다.
WSJ는 "기업들이 이같이 직원 복지에 신경쓰는 것은 인력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전례 없는 노동자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 1분기 노동자 수요가 처음으로 공급을 초과했으며 15~59세 연령의 노동 가능 인구는 지난해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한 중국의 제조업 무역 그룹인 홍콩산업연맹(FHKI)은 최근 회원기업 중 80%가 노동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으며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은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등 주장삼각주 경제권에 있는 기업 300개 중 9%는 중국 밖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주 노동자로 부족분을 메우고 있긴 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WSJ는 “지난해 이주 노동자가 3.9% 증가했지만, 건설과 광산업계 인력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 분야 노동자들의 월급은 지난 4년간 74% 상승해 1분기 기준 395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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