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20일 오후 발생한 인터넷 해킹으로 신한은행 인천 분행의 ATM 작동이 정지됐다.
한국 언론의 "인터넷 대란을 일으킨 악성파일이 중국서 유입됐으며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근거가 부족하며 이번 해킹이 사이버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정보화연구센터 장지핑(姜奇平) 비서장은 중국 인터넷매체 국제온라인(国际在线)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일부 매체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라고 보도한 것은 정치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공격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주임은 "기술적으로 이번 공격은 확실한 증거를 찾기 어렵다"며 "이같은 공격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한국 내부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예전에도 이같은 공격을 받았는데 당시 공격 대상은 주로 국방부였다"며 "이번 공격 대상은 방송국 또는 금융기관과 같은 공공기관으로 적어도 군사시설을 위주로 한 게 아니었던만큼 기술적으로 북한의 공격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张琏瑰) 교수 역시 "북한이 비록 근년 들어 대규모 해커부대를 양성하긴 했지만 한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해킹 기술 발전을 중시해 많은 해커를 양성하고 있다는 일부 소식통의 말대로라면 북한이 이같은 공격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국의 주장은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한국 언론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남북간의 긴장 고조에 따른 하나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일부 언론이 "이번 해킹으로 남북간에 사이버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두 사람 모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장지핑 주임은 "예전에 있었던 사이버 전쟁의 사례를 보면 은행 또는 일부 민간시설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핵심시설을 곧바로 공격했다"며 "이번 공격은 적어도 정규 군대가 공격한 것으로 보이진 않으며 사이버 전쟁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장롄구이 교수 역시 "현재 상황으로서는 남북간의 사이버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는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이번 해킹 사건이 발생하기 전, 북한에서 주요 사이트가 외부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 현재의 복잡한 국제 관계를 고려하면 국가간의 사이버 전쟁으로 인해 새 국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21일 브리핑에서 "농협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중국 IP(101.106.25.105)가 백신 소프트웨어(SW)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 악성파일을 생성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언론은 "그동안 중국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북한의 해킹 수법에 비춰 이번 해킹 사건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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