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한단시 시민이 생수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다.
산시성(山西省)의 화학공장에서 유독물질이 대량 유출돼 인근 강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고로 산시성을 비롯해 인근 지역인 허베이성(河北省)의 주요 도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시민들이 생수 사재기에 나서는 등 식수난이 빚어졌다.
관영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7시 40분경, 산시성 창즈시(长治市)에 위치한 톈지(天脊)화학공업그룹의 아닐린(중국명 苯胺) 수송관에 균열이 생겨 아닐린이 대량 유출된 것이 발견됐다.
'아닐린'은 벤젠과 함께 유기화학 및 화학공업상 가장 중요시되는 화합물로 인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쳐 두통·현기증·피로감·저혈압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황달·경련 등이 일어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공장 측은 황급히 수송관을 보수했지만 조사 결과 이미 38.7톤의 아닐린이 유출됐으며 이 중 8.7톤은 인근 강인 줘장허(浊漳河)로 흘러 들어갔다. 유독물질은 줘장허를 따라 하류로 흘러들어가면서 허베이성의 강물도 오염시켰다.
산시성 환경청은 지난 5일 뒤늦게 아닐린 누출 보고를 받고 지역 주민들에게 줘장허 물을 마시지 않도록 조치했다. 허베이성 한단시(邯郸市)정부도 5일 오후 5시, "산시성 화학공장에서 유독물질이 유출됐다"며 시내 지역의 수돗물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같은 조치에 한단시 시민들은 5일 저녁부터 상점, 마트에서 생수를 사재기했다. 저녁 9시경에는 시내 대부분 상점, 마트의 생수 진열대에는 생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언론은 "사고가 발생한지 닷새나 지나서야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단수 조치를 실시한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하고 "산시성 관련 부문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개할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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