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기사건 발생 후, 텅 빈 위안린(원림, 园林)골프연습장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에서 3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위안린(园林)골프연습장 안병주(安秉柱, 60) 회장은 지난 2008년 6월 공동 투자로 왕징 라이광잉(来广营)에 골프연습장을 개업하고 3년여간 운영해오다가, 지난해 공동 투자자의 동의 없이 골프연습장을 팔고 돈을 챙겨 한국으로 달아났다.
피해자들의 말에 따르면 위안린골프연습장은 황강골프장과 안병주 회장이 각각 50%의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는데 안 회장이 연습장 법인대표인 톈하이룽(田海荣, 33)을 꼬드겨 공동 투자자인 황강골프장의 동의도 없이 지난해 11월 25일 비밀리에 제3자에게 팔아넘겼다.
매도액 1천8백만위안(33억1천억원) 중 선불로 1천6백만위안(29억4천만원)을 받은 안 회장은 돈을 모 은행 왕징지점 법인통장에 입금하고 재무도장은 톈 법인대표가, 인감과 통장은 자신이 보관했다. 그리고 안 회장은 법인대표의 재무도장을 도용해 돈을 전액 인출해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도주했다.
도주했던 안 회장은 베이징에서 공모자와 함께 은행에 남은 돈을 인출하려다가 공안국에 적발돼 지난달 30일 화자디(花家地)파출소로 연행됐다. 지난달 31일 안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돈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하고 풀려났다. 그러나 그녀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다시 한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 회장은 사건 발생 후 위안린골프연습장 회원 5백명(한국인 3백명, 중국인 2백명)으로부터 선불로 낸 회비 57만위안(1억5백여만원) 환불을 요구받았으나 이마저도 환불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황강골프장과 사단법인 한중문화관광미디어총연합회가 의향서를 체결하고 추진해온 한류테마공원 사업도 백지화가 됐다.
피해자들은 "베이징 교민사회에서 이런 사기사건이 발생한 것은 재중 한국 기업인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을 뿐 아니라 한국인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매국적 행위다"고 분노했으며 "기본적인 양심마저 저버린 안 회장을 현재 서울지방 검찰청에 고소한 상태며 조속히 사건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교민 사건사고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주중한국대사관 맹훈재 영사는 "재중 교민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한국으로 도주한 경우, 국내 경찰과 협력해 수배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한국의 경우 사기사건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며, 연행 즉시 처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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