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최고의 자선사업가인 홍콩의 위팡린(余彭年.88)이 4억7천만달러(5천200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위팡린은 후룬(胡潤) 보고서에 5년 연속 중국 최고의 자선가로 선정된 뒤 22일 상하이(上海)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은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23일 보도했다.
위팡린은 "이것이 나의 마지막 기부가 될 것이다. 나는 이제 남은 재산이 없다"면서 "나의 남은 재산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증될 것이다. 상속되지도 않을 것이고 사업이나 투자에 이용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을 돕는 것은 돈을 버는 것보다 어렵다"면서 "진정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적시에 돕고 그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위팡린은 또한 자신의 행위가 다른 중국의 백만장자들이 더 많은 돈을 기부하는데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로써 위팡린이 지금까지 중국과 홍콩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되는 재산은 총 12억달러(1조3천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중국의 부자 순위를 매기는 후룬보고서에 의해 5년 연속 중국 최고의 자선사업가로 선정된 위팡린은 중국 후난(湖南)성에서 태어나 1950년대 후반 홍콩으로 건너온 뒤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통해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다 그는 1980년대말 후난성을 방문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고향사람들을 목격하고 자선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이후 위팡린은 자선단체를 만들어 의료.교육 및 구호활동을 지원해왔으며 특히 중국의 가난한 환자 14만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는 홍콩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배우 이소룡(李小龍.리샤오룽.브루스 리)이 1973년 32세의 나이로 죽기 직전까지 살았던 저택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팡린은 2008년 중국의 쓰촨(四川)대지진이 나자 이소룡의 저택을 팔아 성금을 내려고 했으나 이소룡의 저택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그는 이후 카우룽통(九龍塘) 지역의 컴벌랜드 로드 41번가에 위치한 이소룡의 저택을 기념관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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