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달 13일, 분신자살로 목숨을 끊은 후이룽그룹 진리빈 회장
중국에서 40억위안(6천660억원)의 개인 재산을 보유한 40대 사업가가 사채빚을 못갚아 분신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게인 보유 재산만 40억위안에 달해 소위 지역 내에서 잘나가는 사업가였던 네이멍구 바오터우(包头)시의 민영 기업인 후이룽(惠龙)그룹 진리빈(金利斌) 회장은 지난달 13일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진리빈 회장은 14억여위안(2천330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은행 대출은 1억5천만위안(250억원)에 불과한 반면 사채빚이 무려 12억3천7백만위안(2천60억원)에 달했다.
사채업계 종사자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채업자에게 10만위안(1천650만원) 이하를 빌릴 경우 복리는 원본의 2%로 계산되지만 10만위안 이상일 경우는 원본의 3%로 계산됨에 따라 진 회장이 매달 내야 하는 사채 이자자가 나중에는 2억위안(333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진 회장이 분신자살한 이후 2차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진 회장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준 위(于)씨의 경우 진 회장의 분신자살 소식을 듣고 심장마비로 죽었으며, 그에게 고객 예금에서 5백만위안(8억3천5백만원)을 빼내 몰래 대출해준 은행직원은 잠적했다.
또한 진 회장은 공무원, 교사, 상인 등 친분이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쳐준다고 설득한 뒤, 그들의 명의를 빌려 수만위안(1위안=170원)에서 수천만위안의 사채를 끌어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 회장의 자살 이후 현재까지도 사채빚을 막는데 급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민영 기업은 국영 기업에 비해 사금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자금 유통 구조상에 문제가 있는만큼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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