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15일 방영된 CCTV ''3·15완후이(晚会)'서 금호타이어가 새 고무와 합성고무를 2:1 비율로 배합해 생산하고 있는 모습
금호타이어가 저질 타이어 생산비리로 인해 3C인증이 취소되자, 중국 언론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21일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信部) 발표를 인용해 금호타이어의 3C인증을 취소시켰으며, 이후 타이어를 생산하기 위해서 3C인증을 새로 인가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3C인증'은 중국강제성생산품인증제도(强制性产品认证制度, 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의 약자로 특정상품을 중국 내에서 제조, 판매, 또는 수입하기 위해서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인증제도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생산비리가 밝혀지긴 했지만 현재까지 '저질 타이어'로 인한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인증취소'선에서 처벌을 마무리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타이터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이미 생산비리 보도가 나간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리콜 조치나 보상제도 등 명확하게 실시되지 않았다"며 "단지 3C인증 취소로만 처벌을 마무리한다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전국자동차서비스협회 천둥성(陈东升) 비서장 역시 "지난 2000년 미국 포드사의 SUV '익스플로러'에 장착된 파이어스톤사의 타이어가 주행 중 파열되고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결국 강제리콜을 실시한 전례가 있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사태를 이대로 흘려 넘겨버리면 향후 대형사고로 이어질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왕(人民网)을 비롯한 80여개 매체도 금호타이어 사태에 대해 "중국에서 이전에 타이어 생산 비리와 관련한 처벌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며 "향후 정부에서 강제리콜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집중보도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베이징현대(北京现代), 폴크스바겐(一汽大众), 둥펑(东风) 등 10여개 자동차 기업들은 현재 신규 생산차량에 금호타이어 사용을 금하고 있으며, 계속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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