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트위터를 통한 '미아찾기' 운동이 활발히 추진돼 눈길을 끄고 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왕(人民网)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말부터 각종 포탈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 서비스 '웨이보(微博, 마이크로블로그)' 회원들 사이에서 길거리 구걸 아동들의 사진이 활발히 교류되고 있다.

이는 1월 25일 중국 사회과학원 농촌과학연구소 위젠룽(于建嵘) 교수가 자신의 명의로 "시간되는대로 구걸 아동들의 사진을 올리자"는 트위터를 만들면서부터 시작됐다.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가 인상착의가 비슷한 아이를 찾아 유전자 감식을 통해 친자 여부를 확인한 뒤, 맞으면 부모에게 데려다주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이다.

취지에 공감한 네티즌들은 곧바로 그의 게시글에 폭발적 호응을 보였다. 수많은 네티즌이 그의 게시글을 팔로워(스크랩)하기 시작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전역의 구걸 아동 사진들이 올라왔다. 그 결과 지난 8일까지 1천8백여장에 달하는 아동들의 사진이 올라왔으며, 팔로워 수도 9만을 돌파했다.

성과 역시 대단했다. 모임 시작 직후 한 부모가 이 모임을 통해 잃어버린 6살짜리 아들인 양웨이신(杨伟鑫)을 찾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6명의 아동이 자신의 부모를 찾았다.

양웨이신 부모는 "자식을 잃어버린 1년 반 동안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이 운동이 중국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단기간 내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타나자 중국 정부와 경찰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주목하고 나섰다.

각 지역의 공안국 관계자들은 "공안국에서 몇년에 걸쳐 해낼 일을 단 2주만에 해냈다"며 모임 참여에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몇몇 인민대표와 정협위원은 길거리 구걸 아동 문제를 오는 3월에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两会)에 정식으로 상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창시자인 위젠룽 교수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 단시간에 좋은 성과를 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임이 더욱 발전돼 많은 구걸 아동들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