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의 저우취(舟曲)현에서 7일부터 내린 폭우로 8일 새벽 1시(현지시간)께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27명이 숨지고 약 1,300명이 실종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산사태는 산을 등진 협곡에 위치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잠든 새벽에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 특히 마을 한 곳이 산사태로 완전히 흙더미에 묻힌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산사태와 더불어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저우취현은 도심 절반 가량이 물에 잠긴 가운데 상당수 주택이 무너졌다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실종자 규모를 당초 2,000여명으로 전했다가 1,294명으로 수정했다. 이번 폭우와 산사태로 간쑤성 내에서 4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중국 정부는 저우취현이 티베트족이 많이 사는 민감한 지역이라는 점을 의식해 구조 및 복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중앙정부 차원의 긴급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즉각 피해 현장인 저우취현에 도착해 신속한 구조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인근의 인민해방군 부대 등에서 3,000여명을 병력을 현지로 급파했다. 간쑤성 당국은 우선 100여명의 의료진을 저우취현으로 보내 부상자 치료에 나서는 한편 4,000여명의 방역대를 구성해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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