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뉴스 > IT/과학 > 게임
▲사진=검은 신화: 오공 홈페이지
<黑神话·悟空>(검은 신화: 오공 “Black Myth: Wukong”)은 중국의 스튜디오 게임 사이언스 (Game Science) 회사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8월 20일 게임 판매를 시작했다. 첫 트레일러가 발표된 순간부터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출시 당일인 20일 게임 동시 접속자는 222만 명을 넘었고, 출시 사흘 만에 1,000만 장이라는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공은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역대 동시접속자 2위 기록을 차지해 갑갑한 한국 게임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오공 게임의 정식판은 268위안(약 5만 원), 디럭스판은 328위안 (약 6만 원)이다. 골드만삭스는 오공의 판매량이 2,000만 부를 넘어 매출액 50억 위안(약 9,34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화 속 진실을 밝히는 손오공
<검은 신화: 오공> PS5® 에디션은 중국 신화와 고전 <서유기>를 배경으로 한 액션 RPG 게임이다. 게임의 설정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삼장법사 일행이 서역으로 불경을 가지러 가는 동안 손오공이 투전승불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손오공이 여행 도중 강대한 힘을 탐내는 자들에 의해 사망했으며, 진짜 손오공은 500년 동안 봉인된 상태였다. 그 후 손오공을 사칭한 다른 원숭이가 투전승불이 되었다는 설정이 게임에 묘사됐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천명을 지닌 자'로서 서역으로의 위험한 여정을 떠나며 전설 속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게 된다. 게임은 동방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해, 강력한 요괴들과의 전투가 주요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법술과 변신술, 무기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를 통해 승리를 거두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각 등장인물은 저마다의 숨겨진 사연과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어, 스토리의 깊이를 더해준다.
중국의 빛, 손오공이 해냈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전통문화 강국이다. 수천 년 동안 쌓인 콘텐츠의 힘 또한 대단하지만,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전통문화를 직접 현대적으로 가공해 내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미국에서 ‘쿵푸팬더’를 제작하면서 중국의 전통 무술인 쿵푸와 대표적인 동물 판다가 타국에 의해서 국제적으로 관심받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대표 고전 소설인 서유기를 재해석한 게임 오공이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자, 중국이 들썩였다. 초반 흥행은 중국 내의 애국 소비 영향이 컸지만, 높은 완성도와 게임성이 화제가 되면서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어 29일 북미 PS(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비 중국어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공의 성공에 그동안 게임을 백안시하던 중국 정부까지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따온 오공 게임은 중국의 전통문화 매력이 잘 담겨 있다.”라 말하며 오공은 ‘중국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영화업계는 ‘중국적 요소’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해왔지만, 실패를 반복했다. 그 많은 영화 콘텐츠가 해내지 못했던 한 방을 <검은 신화: 오공》이 해낸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오공
텐센트 출신 개발자들로 구성된 오공 게임은 사이언스라는 비교적 작은 회사에서 시작됐다. 이번 성공은 텐센트의 4억 위안(약 748억 원)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공은 사전 판매 액수로만 이미 투자금을 넘는 수익금을 벌어드렸다. 높은 그래픽과 기술적인 부분이 성공에 뒷받침이 되어주었고,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제작된 검은 신화: 오공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현재까지 가장 상세하고 시각적으로 놀라운 게임 중 하나다.
Game Science와의 협력의 일환으로 PC용 검은 신화: 오공은 GeForce RTX 40시리즈 시스템의 성능과 이미지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최첨단 기능으로 더욱 향상되었다. 패스 트레이싱(Path Tracing)이라고도 알려진 이 최첨단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영화나 TV 그래픽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지만, 게임에 사용되면서 시각 효과 아티스트가 현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화면을 유지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단순히 시각적 만족감을 넘어, 게임 플레이의 질을 한층 더 높이며, 검은 신화: 오공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오공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게임에 등장하는 장소들도 화제를 모았다. 오공이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서 쓰촨의 안악 명산사, 충칭의 대족석각, 항저우의 영은사 등 중국 36개의 명소가 등장한다. 게임 출시 당일 산시성을 비롯한 이 장소들의 검색량은 평소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은 8월 21일 오공 여행지를 관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게임에 나온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인증하는 것도 큰 유행이 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중국문화관광부는 오공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협조해 중국 문화 및 관광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사진=오공과 루킨커피 콜라보 포스터(출처: 바이두
오공 게임이 정식 발매되기 하루 전 루킨커피는 ‘흑신화 아메리카노’를 출시하고 커피와 함께 오공 패키지를 구성해 3D 한정 포스터카드와 컵, 가방 등 굿즈를 한정으로 증정했다. 19일 오전부터 시작한 기념품 이벤트는 당일 오후 모든 패키지는 품절될 정도로 중국내 오공 게임 열기가 대단하다. 기본적으로 여성 소비자가 많았던 루킨커피는 이번 오공과 함께 콜라보를 진행하며, 남성 소비자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게이머들과 인풀루언서들의 지지를 받아 2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검은 신화: 오공은 중국 게임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의 결합을 통해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낸 이번 성공은, 단순한 상업적 성과를 넘어 중국의 문화적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게임이 거둔 성과는 중국 게임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중국산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공은 중국 게임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첫걸음이자,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 경제 더보기
- 상하이, 주택 구매 문턱 더 낮췄다…광저우 부동산 구매 제한 전면 해제
- 中 경제 하방 압박에 정치국회의서 이례적 경제 논의
- 中 선전 오피스빌딩 공실률 30% 내외…수급 불균형 '심각'
- 中 도시 3곳, 국제금융도시 상위 10위권 진입
- BMW, 8월 중국 판매량 ‘반 토막’… 가격 인하 불가피
- 정치 더보기
- 한중 수교 32주년, 소통‧교류 회복 ‘기대’
- 中 3중전회 결정문, 300여 가지 주요 개혁 조치 제시
- 中 “한중일 정상회의, 3국 협력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길“
- 中 타이완 포위 연합 훈련 개시… 전장 통제권 확보
- 中 한국 조경태 의원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에 ‘반대·규탄·항의’
- 문화/생활 더보기
- 국경절 황금연휴 첫 나흘간 상하이 관광객 1200만명 돌파
- 上海 국경절 연휴, 기온 ‘뚝’…18호 태풍 ‘약한 영향권’
- 상하이 디즈니, 암표 대책으로 입장권 ‘1인 1매’ 구매 제한
- 중국 최초 '원숭이두창' 백신, 임상 단계 ‘승인’
- 中 상하이·쑤저우·난징 등에 외국인 독자 병원 설립 허용
- 사회 더보기
-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숨져
- 中 MZ세대 ‘반려돌’ 키운다… 씻기고 입히고 피부관리까지
- 상하이 빙설세계, 개장 전부터 연이은 사고… 안전관리 미흡 지적
- 中 '스몸비족' 사고 심각, 휴대전화 들고 자전거 타다 ‘사망'
- “1억 4000만원에 아이 낳아 드려요” 中 대리모 실험실 ‘충격’
- IT/과학 더보기
- 中 2035년 달에 와이파이 구축한다
- 타오바오, 오늘(27일)부터 위챗페이 결제 전면 허용
- 중국, 7년 만에 초전도 자성체 세계 기록 ‘재탈환’
-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허 디자인 공개
- 화웨이, ‘380만원’ 트리폴드폰 출시 동시에 ‘매진’
- 교육/유학 더보기
- 상하이총영사관, 오는 16일 ‘CSR‧ESG‧세무‧지재권’ 설명회 연다
-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국인반 개설하며 中 학생에 ‘눈독’”
- 2024년도 가오카오, 6월 7~9일 실시... 작년보다 51만명 증가
- 요즘 인기라는 ‘상하이 사투리’ 수업 17초 만에 ‘마감’
- 中 우한대학, 샤오미 ‘레이쥔’ 과정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