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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대지진 우려에 앞서 일본행 여행을 계획한 중국인 관광객들도 손해를 무릅쓰고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최근 한 중국인 관광객은 온라인에 이번 일본 가족여행 취소로 최소 4만 위안(760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미야자키현에서 7.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 동부 태평양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9일 해외 방문 일정을 긴급 취소했다.
일본 보도에 따르면,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역, 규슈, 오키나와 등 태평양 연안 일대에 강진과 쓰나미로 뒤덮인다. 최악의 경우, 대지진으로 인해 32만 명 이상이 숨지고 238만 대의 주택이 파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항저우에 거주한 쑤(苏) 씨도 “15일 딸아이와 함께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지금이라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라며 “지금 취소하면 환불이 되지 않아 2만 위안(380만원)을 버리게 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일본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 화교들은 일찌감치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쿄 유학생인 량(梁) 씨는 “옆집 중국인 가족 모두 대지진 경보가 떨어지자마자 상하이행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떠났다”면서 “다른 화교들도 상황을 보고 중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지진 우려에 미리 귀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은 크게 올랐다. 현재 8월 중·하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중국 항저우, 상하이 등으로 향하는 편도 항공권 가격은 3000~4000위안 사이로 올랐으며 13일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상하이 도착 항공권 가격은 최고 6000~7000위안까지 치솟았다.
일본행 항공권과 여행 상품 취소 요청이 빗발치자 일부 중국 항공사와 온라인 여행사는 무료로 환불 및 날짜 변경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에어차이나는 8월 9일 오후 4시 이전에 구매한 일본행 항공권 중 티켓 번호가 999로 시작하고 운항 일정이 8월 8일부터 25일 사이인 티켓에 한해 8월 8일 오후 5시 이후 환불을 신청하는 경우,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동방항공도 8월 8일 이전에 발권한 국제선 항공권 중 일본 후쿠오카, 나가사키, 가오시마 중 미사용 구간이 포함되어 있고 운항 일정이 8월 8일부터 8월 25일 사이인 경우, 환불 및 날짜 변경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단,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타 노선은 무료 환불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중국 온라인여행사 취날(去哪儿)도 관련 정책을 내놓았다. 항공권의 경우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및 일본 여러 지역의 항공권 무료 환불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며 나머지 항공사는 해당 항공사의 규정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지진 경보가 떨어진 일본 관광지는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의 경우, 550명 이상의 관광객이 단체로 숙박 예약을 취소했고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의 도고 온천 지역 숙박업 협회는 15일까지 최소 1000명의 관광객이 현지 숙박 예약을 취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초의 유명 백사장은 폐쇄됐고 예정되어 있던 불꽃놀이 행사도 취소됐다. 해당 지역의 한 호텔은 현재까지 350건의 예약이 최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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