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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익스프레스의 광고 영상(출처: 유튜브)
최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와 같이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발 해외 직구 플랫폼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두 플랫폼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발 빠른 현지화 작업으로 착실히 입지를 넓혀왔다. 이들의 선풍적인 인기는 단지 한국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2022년 9월에 출시된 ‘테무’는 불과 4개월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애플리케이션 8위에 오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48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그래프=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 사용자 추이(허지영 학생기자)
중국발 해외 직구 플랫폼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월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는 약 717만 5,00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13%나 증가했다. 테무 앱 사용자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이런 중국발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중국 직구액 또한 늘어났다. 2023년 한국 국민이 온라인을 통해 중국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한 총금액은 약 3조 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준다.
이러한 무서운 성장세의 배경으론 대표적으로 중국 직구의 ‘가성비’를 꼽는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보다 몇 배는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송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국내 구입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간단해진 직구 과정도 인기에 한몫한다. 예전엔 해외 판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준비하고 ‘배대지(배송대행지)’를 이용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이젠 개인 통관 고유번호만 따로 입력해 주면 되는 간단한 과정으로 몇 주 이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직구 플랫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중국의 이커머스 기업 ‘핀둬둬’를 자회사로 둔 테무 일러스트(출처: Andreesseen Horowitz)
중국산 제품 구매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생겼다. 국내에 판매되던 중국산 제품들은 대체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값이 싸다 보니 높은 질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기대하며 국내 쇼핑몰을 이용해 왔다. 그런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사용하면서 몇몇 국내 업체가 중국 제품을 들여오곤 포장만 바꿔 더 비싸게 판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게 됐다. 어차피 같은 제품이라면 직구를 통해 더 싸게 사겠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중국 직구 플랫폼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에 알리익스프레스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먹튀’나 ‘사기’가 뜰 만큼 ‘믿고 쓸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한 보정으로 실제 모습을 알 수 없는 제품 사진을 올려두기도 하고, 불량품·가품을 보낸 후 상점을 닫아버리곤 모른 체하는 사기 판매자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낮은 품질과 가품, 복잡한 환불 절차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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