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유명인들의 누드사진이 잇따라 유출되면서 ’예술이냐 외설이냐’ 하는 해묵은 논란이 재개됐다.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유명인사들의 누드사진 유출파문으로 사진의 예술성 논란과 더불어 열악한 업계환경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선 톱모델 자이링(翟凌)과 방송인 옌펑자오의 누드사진이 잇따라 인터넷에 유출돼 파문을 일으켰고, 지난 4월엔 한 톱모델이 자신의 누드사진을 인터넷에 유포시킨 뒤 거짓신고하는 자작극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문은 자신의 몸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중국 소녀들부터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얻으려는 신인 연예인들, 전문 모델까지 앞다투어 누드사진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장시(가명ㆍ30)란 여성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순수한 예술을 위해 돈도 받지 않고 누드모델을 선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아지아(20)란 여성은 "누드모델은 특별한 기준이 없어 나이와 직업, 학력을 불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 유혹적"이라고 전했다. 이 여성은 누드모델들 중 일부는 에이전시를 통해 정식으로 일을 얻지만 나머지는 인터넷을 통해 일감을 구하거나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누드모델들은 대부분 베이징이나 상하지 등 대도시에 살며, 잘 나가는 모델의 경우 한 달에 3000위안(443달러)가량 번다고 지아지아는 밝혔다. 누드사진을 찍으면 빨리 유명해진다는 것도 소녀들에겐 유혹적이다. 옌펑자오는 누드사진 파문으로 방송에서 하차했지만 유명세를 얻어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스마트셀(SmartCell)의 프로모션에 초대되는 등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불안정한 수입과 업계의 허술한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누드모델은 "옌펑자오의 경우도 에이전트의 허술한 관리로 누드사진이 유출된 경우"라면서 "인기 뒤에는 여러 속임수와 성관계 등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누드사진의 증가는 그만큼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대학 사회학과 샤샤오롼 교수는 "누드사진은 교수의 감독 하에 미술수업에 국한돼야 한다"면서 "예술과 외설을 확실히 구분하기 위해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문화성은 인터넷에 노출사진을 유포,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온라인게임 마케팅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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