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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에 대해 많은 말이 오가는 가운데, 아직도 중국의 제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인 2022년에 이미 전 세계 제조업 비중의 30%를 달성, 13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과 비교하면 불과 10년 만에 22.5%에서 30%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 제조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2020년 기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중국의 스마트 제조 시장은 지난 2017~2019년간 전 세계에서 스마트 공장을 가장 많이 구축한 국가로 가장 많은 제조공장의 스마트화를 이루어 낼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 제조의 중요성 강조
▲스마트 공장을 형상화한 일러스트(출처=구글)
스마트 제조란 쉽게 말해 제조의 디지털화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제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으로 예로 든다면, 설계부터 시작해서 개발과 제조, 유통, 물류 등 공산품을 생산하고 출하하는 모든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해결책이 적용되는 미래지향적 기술인 것이다.
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 제조가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발생하는 노동력 부족의 대응책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여러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볼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로, 한때 인구 대국이라 불리던 중국도 더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중국은 2016년에 출생인구 1,889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출생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출생률 또한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구의 부족, 물가와 생산비용의 상승, 부족한 자연 자원 등의 문제로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한 제조업을 활성화하고자 중국 정부에선 여러 대응책을 내놓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제조인 것이다.
중국 스마트 제조 전략
그러나 중국의 제조 산업은 2018년의 중·미 무역 분쟁과 2020년의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악재로 성장 둔화를 겪었고, 이에 따라 제조업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 IoT(사물 인터넷), 빅테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 전략이 강조되었다.
중국의 스마트 제조 정책은 중앙부처인 국무원(国务院)을 중심으로, 정부 하위 부처와 각 성시별 지방정부 간의 협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 ‘중국제조 2025’를 위시해 ‘인터넷+’, ‘로봇산업 발전 계획’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스마트 제조 또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하나로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에서 ‘스마트 제조 발전 13차 5개년 계획(2016-2020)’을 발표하며 자국 제조업의 스마트화 및 지역·분야·기업 간의 발전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진행되었다. 뒤이어 2021년 4월 ‘스마트 제조 발전 14차 5개년 계획’을 내놓으며 정책적 방향을 공고히 했고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2017년~2022년 중국 스마트 제조 시장 통계(제작=허지영)
이러한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중국 스마트 제조 시장의 규모는 현재 대략 2조 7,000억 위안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 스마트 공장의 시장 규모 또한 2020년에 8,560억 위안을 달성, 오는 2025년에 1조 4,000억 위안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스마트 제조 핵심 '산업 인터넷'
스마트 제조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생산 효율의 극대화다. 작업자는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로봇에게 작업 수행을 명령할 수 있고, 분류부터 조립까지 제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사람이 아닌 로봇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작업을 수행할뿐만 아니라 지치지도 않는다. 이러한 스마트 제조의 핵심은 다름 아닌 IIoT(산업용 사물인터넷, 이하 ‘산업 인터넷’이라 한다)로 중국 제조업의 스마트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중국은 산업 장비를 연결하고, 생산 공정을 관리감독하고, 현장의 안전을 제어하는 데에 동원되는 산업 인터넷을 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융합 기술로 중시하여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 인터넷 시장 규모는 벌써 1조 위안을 넘어섰으며, 공업정보화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총 196만 8천 개의 5G 기지국을 구축 및 개통했으며 산업 인터넷 네트워크는 전국 300개 이상의 도시를 받쳐주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에선 ‘인터넷+ 선진 제조업 심화를 통한 산업 인터넷 발전 지도 의견’을 발표하거나 공업정보화부 주도의 ‘산업 인터넷 특별 업무조’를 편성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또한 아낌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 공장 지탱 '빅데이터'
다음으로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 다름 아닌 빅데이터 기술이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은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기술을 데이터의 이동 경로에 따라 감지, 전송, 지탱, 응용 단계로 구분했는데, 중국 내 각 기술의 산업시장 또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2020년 중국 빅데이터 시장 통계(제작=허지영)
빅데이터 산업은 이 중 지탱 단계의 기술로, 중국의 빅데이터 산업은 방대한 양의 스마트 공장 제조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 분석, 적용, 응용까지 수행하는 빅데이터 센터 구축 산업으로 발전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2016년 이후 연평균 35.7%씩 큰 폭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1조 5,700억 위안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이미 전 세계 빅데이터 총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향후 2년 안에 전 세계 빅데이터 총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찍이 빅데이터 산업을 국가 발전의 중요 전략으로 여긴 중국은 기업 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하며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왔고 민간에서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와 사업이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필두로 금융, 마케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시장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다양한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빅데이터+’ 융합 발전의 가속화와 새로운 유통망의 결합이 본격화되며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미래
중국은 양적인 측면에서의 ‘제조강국’이 아닌 질적인 측면에서의 ‘제조강국’을 강조하며 산업 인터넷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생태계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한때 값싼 짝퉁 제품의 대명사였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생각해본다면 ‘메이드 인 차이나’는 우리에게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문장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거대한 제조 공장으로 역할하고 있으며 만약 중국의 공장이 일제히 가동을 멈춘다면 전 세계가 타격을 받을 만큼 그 영향력은 거대하다. 이런 중국의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으로의 변모를 꾀하는 지금, 한국의 기업들도 중국 제조업에 대한 세부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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