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기아자동차 후원, 교민 번역봉사 참여
중국운전면허 기출문제 한국어번역본이 공개됐다. 그간 운전면허 시험에 수차례 낙방의 고비를 마셨던 교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번 호 본지에 공개된 <상하이 운전면허 기출문제 한국어 번역본>은 최근 까다로워진 중국운전면허취득 시험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상하이저널과 기아자동차가 공동으로 발행했다.
중국은 외국인들에게 자국면허증 소지자에 한해 중국현지 규정에 맞는 운전면허시험을 거쳐 면허증을 발급해주고 있다. 그간 한국교민들은 상하이교통안전정보에서 제공하는 한국어버전 기출문제를 미리 공부한 후 시험을 치러 그리 어렵지 않게 중국운전면허증을 취득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9월부터 기출문제 중 한국어버전이 사라지면서, 시험은 한국어로 볼 수 있지만 공부는 중국어로 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치게 된 것. 게다가 한국어버전 시험문제 번역에 오류가 많아 합격점(90점)을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 오히려 영어나 중국어 버전을 택하는 교민이 생길 정도였다.
본사 오명 사장은 “운전면허시험 기출문제에 한국어버전이 제공되지 않은 이후 면허증을 취득한 교민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교민사회에 이슈가 돼왔다. 사업상 차량운행이 필요한 교민들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라며 “이에 본지에서는 교민들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데 겪는 언어장벽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자 주부•학생들로 구성된 번역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번역본을 발행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본사에서는 지난 1월 번역봉사단을 모집, 지원자 중 중국어와 한국어 실력을 두루 갖춘 5명을 선발했다. 중국어로 된 기출문제를 각 300문항씩 한국어로 번역한 후 본사에서 자체 감수를 거쳐 지면에 제공하게 되었다. 안경숙 주부를 비롯, 김다솜(SAS 10), 김상은(상해한국학교 12), 박밝음(건청실험학교 고2), 최소선(상해한국학교 11) 학생으로 구성된 번역단은 “운전관련 전문용어들이 많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중국어 공부도 되었고, 무엇보다 교민사회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한국어번역본 발행을 후원한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최근 교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운전면허시험에 기아자동차가 힘을 실을 수 있는 계기가 생겨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교민들이 중국생활을 하는데 있어 유익한 장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운전면허 기출문제 한국어번역본>은 교민들의 불편제보에서 출발, 기업의 후원과 교민들의 자발적인 번역참여가 한데 어우러져 신문지면을 통해 발표된 공동작품이다. 교민•기업•언론이 힘과 지혜를 모아 건전한 결과물을 창출한 상하이교민커뮤니티의 좋은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운전면허 기출문제 한국어번역본>은 다음 호(4월 3일자)까지 총 2회에 걸쳐 무료 배포되며, 추후 본지 홈페이지(www.shanghaibang.net)를 통해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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