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시험장에서 무릎에 컨닝페이퍼를 올려놓은 채 대놓고 컨닝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감독관의 묵인 아래 수백명의 학생이 집단으로 컨닝(시험부정행위)한 사건이 드러나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10일 베이징광보뎬스대학(北京广播电视大学)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치르는 중 집단으로 컨닝을 했다.
학생 60여명은 컨닝페이퍼 등을 이용해 문제를 풀고 있었으며, 이를 감시해야 할 감독관들은 창밖을 보거나 서로 잡담을 나누며 학생들의 컨닝을 종용했다.
문제의 장면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 학교를 찾은 학생이 우연히 목격해 휴대폰으로 현장사진을 촬영,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이 공개된 직후 학교를 비롯한 중국 교육계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말도 안되는 컨닝"이라며 "중국 대학교육의 수치"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학교측은 즉시 대대적인 컨닝 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당시 시험장에 있던 한 학생은 "그간 학생들의 컨닝페이퍼 휴대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시험기간만 되면 인쇄소는 컨닝페이퍼 출력을 위한 학생들로 만원 상태였으며, 감독관은 대놓고 컨닝을 해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전례가 없던 사상 초유의 집단 컨닝사건으로 학교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고 교내 시험과 관련된 비리를 근절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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