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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배 탔다 2시간 표류 끝에 다시 원점으로 ‘봉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에 여름 휴가철 인기 관광지인 광시성 베이하이(北海)로 떠난 여행객 2000명이 관광지에 발이 묶였다.
19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지난 12일 베이하이에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19일 자정까지 일주일간 누적 700여 명의 감염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이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베이하이를 찾은 여행객 2000여 명이 아무런 준비 없이 여행지에 갇혔다. 베이하이는 여름 휴가철 국내 인기 관광지 중 하나로 특히 7월 광시성에서 가장 큰 섬인 위주도(涠洲岛)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이번 사태로 위주도에 발이 묶인 한 여행객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17일 당일 급하게 떠나는 배를 탔지만 도중에 방역 정책이 변경되어 바다에서 표류한 지 2시간 만에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며 “당장 마스크 여분도 없고 식당도 모두 문을 닫아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위주도는 지난 14일 전염병 확산으로 관광객 진입을 제한하고 주민, 상인들에게 가능한 섬을 떠나지 말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난 뒤 섬 내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현지 여행객은 “15일만 해도 현지 관계자가 가능한 빨리 섬을 떠나라고 말했지만 16일에 많은 관광객이 섬을 떠나는 배 표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17일 어렵게 표를 구한 배에 올라탔지만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변경으로 관광객도 섬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여행객이 숙식 비용을 모두 자비로 해결하고 있어 점점 한계가 느껴진다”며 “방역 보장으로 물자를 정상적으로 공급해 주고 떠날 수 있는 시기를 제때 통지해 준다면 여행객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베이하이시 위주도 방역당국은 “여전히 모든 인원의 섬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봉쇄 해제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현지 전염병 상황에 따라 방역 정책도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하이 관광지 봉쇄 사태가 알려지자 여행을 앞둔 이들은 줄줄이 관광상품 예약을 취소하고 나섰다. 취날왕(去哪儿网), 씨트립 등 각 온라인 여행플랫폼은 7월 14일부터 21일 사이 위주도 호텔 예약자를 대상으로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여행 떠났다가 봉쇄될까 봐 불안하다”, “이 시국에 여행을 다니는 것도 참 무서운 일”, “상하이 봉쇄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떠난 여행지였는데 또 봉쇄됐다”, “전국 위험지역이 1000곳이 넘는데 역시 집콕이 최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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