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폭우에 시달렸던 중국이 7월 들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월 들어 베이징의 낮 평균 기온은 37도에서 38도를 오가다가 지난 5일에는 42.9도까지 올라갔다.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스팔트 지면 온도가 68도까지 달아올랐다.
6일 신화통신은 베이징의 7월 초여름 수은주가 이렇게 오른 것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기온이 43도까지 오르자 베이징에서는 대부분의 시민이 잠을 못 이루고 있으며, 탈진 환자도 속출해 일부는 병원을 찾고 있다. 관광객이 즐겨찾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여행객도 크게 줄어들었다.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장쑤(江蘇), 저장(浙江) 등 중국 동부지역에서도 수은주가 급상승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8차례나 고온 황색경보를 발령한 허베이의 경우 성내 10개 현·시의 온도가 40도를 넘어섰다. 저장 성 항저우에서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에게 방공호까지 개방됐다.
장난(江南)과 화난(華南) 대부분 지역, 구이저우(貴州), 충칭(中慶), 쓰촨(四川) 등지의 기온은 평균 35~37도로 일부 지역은 40도까지 치솟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과일, 음료, 빙과류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6일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의 전기 사용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광저우 지역 전기 사용량은 1082만W에 도달, 작년 동기보다 10.06% 늘어났다. 작년 8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 용량보다도 4.66% 늘어난 수치다.
중국 기상대는 "서북부 고온 기류의 영향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더구나 7일은 절기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로 일주일 정도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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