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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이 오는 15일부터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인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적시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지 3일 만에 발표된 것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이다.
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은 6일 “12월 15일부터 금융기관 지준율을 0.5%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단, 이미 5% 지준율을 집행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제외되며 인하 후 중국 금융기관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낮아진다.
중앙은행 책임자는 “이번 지준율 인하의 목적은 금융기관의 자금 구조를 최적화하고 금융 서비스 능력을 높이며 실물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인하로 중국 금융기관에 장기적으로 약 1조 2000억 위안(222조원)의 자금이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광다(光大)증권 애널리스트 왕이펑(王一峰)은 “7월과 비교하면 이번 지준율 인하는 시장 기대와 수용도가 높았다”며 “거시경제가 직면한 새로운 하방 압력으로 통화 정책에 적절한 헤징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핑안(平安)증권 수석경제학자 중정성(钟正生)은 “공급규제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의 구조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 같은 시기에 지준율 인하 결정은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월 3일 헝다그룹이 역외 채무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채무불이행(디폴트)를 경고한 뒤 일부 기업의 리스크가 드러난 만큼 잠재적 금융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도록 통화 정책이 적절히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화촹(华创)증권 수석거시분석가 장위(张瑜)는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1년 10월 말까지 중앙은행의 기타 예금성 회사채는 총 자산의 33.7%으로 3분의 1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11월 이미 1조 위안의 중기 유동성 창구(MLF) 만기를 연장했고 오는 12월과 1월 만기인 1조 4500억 위안의 MLF 연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구조를 조정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에 앞서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일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넉넉히 유지하고 시장 주체 수요에 대한 정책을 수립해 적시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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