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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중국 시장 파트너사의 자금난에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31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9개월 넘게 이어진 화천그룹(华晨集团)의 합병 재편안이 BMW 차이나가 ‘중화(中华)’ 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열린 2차 채권단 회의에서 중화 브랜드 매각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BMW그룹의 자회사인 BMW차이나는 16억 3300만 위안(약 2923억 원)에 중화 브랜드를 인수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 20일까지 중화 브랜드 관련 자산 가치는 12억 3300만 위안이기 때문에 BMW는 실제로 4억 위안 정도에 인수하는 셈이다.
사실 BMW 차이나의 이번 인수는 그리 놀랍지 않다. 이미 지난 5월 20일 화천그룹이 투자자를 유치할 당시 인수 의사를 밝혔기 때문
한 때 중국 자동차 제조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던 화천그룹의 자금난은 업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지난 1988년 화천그룹의 전신인 진베이자동차(金杯汽车)이 설립됐고 1997년 진베이 자동차는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7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후 2000년 ‘중화(中华)’ 브랜드를 설립해 중고급형 세단을 개발했고 2003년 BMW와 5:5로 지분을 투자해 화천BMW를 설립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2006년 화천 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은 20만 대를 돌파하며 전년보다 70% 이상 성장했고 2007년 30만 대를 판매하며 2010년대까지는 상승세를 탔다. 다만 관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중화의 품질 문제로 시장에서 점차 외면 되었다. 2018년에는 BMW가 36억 유로에 화천BMW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긴급 수혈에 나섰지만 자금난을 해소하기는 무리였다.
심지어 2005년 치위민(祁玉民) 다렌 부시장이 화천자동차의 대표가 되면서 2019년까지 경영했지만 2020년 그의 뇌물수수, 공적자금 횡령, 직권 남용 등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며 끝내 체포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런 와중에 중화 자동차 인수한 BMW 측은 “실질적으로 화천그룹의 자산 재편을 돕고 싶었다”며 “앞으로 랴오닝성의 BMW 사업을 계속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 화천그룹의 생산력이 필요했다”며 인수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중화’의 생산 라인은 BMW 관련 제품에 투입될 예정이며 이제 중화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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