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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는 포스트(Post, 이후)와 ‘코로나 19의 합성어로, 코로나 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와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한 밀접 접촉 금지 및 거리 두기 조치의 시행으로 “비대면, 비접촉”을 키워드로 한 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코로나 사태 진정 이후에도 비대면, 비접촉 산업인 ‘언택트 산업(Untact)’이 유망 분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언택트 산업
중국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및 확산방지 조치에 따라, 초중고 및 각 대학의 오프라인 수업이 중단됐고 원격 근무 방식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 중국의 언택트 산업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원격 교육과 원격 근무 분야에서 도드라진 변화를 보였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산업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으며, 투자와 개발 역시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컨설팅 기관 EO Intelligence(亿欧智库)에 따르면 원격 근무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22억 위안에 불과하던 2015년 대비해 2020년에는 20배 이상 증가한 449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방역 기간 중국 내 주요 SaaS 업체 동향(출처: iReasearch)>
온라인 판매시장의 매출 증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3월 중국 국가 통계국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1~2월 중국의 소비시장은 전년 동일한 기간 대비 20.5% 감소했지만, 온라인 상품 판매액은 3% 증가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장과 마트에서 오프라인 소비를 하는 대신, ‘비접촉, 비대면’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온라인 구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이다. 과거 오프라인 구매 선호 비중이 높았던 신선식품 분야 또한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15일 한국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가 발표한 ‘코로나 19로 주목받는 중국의 언택트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르유센(每日优鲜), 징둥따오지아(京东到家),허마센셩(盒马鲜生) 등 중국의 주요 신선식품 구매 플랫폼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4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중국 주요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춘절기간 매출 동향(출처: iReasearch)>
교육부터 업무까지 비대면으로!
1월 27일 중국 교육부가 “2020년도 봄학기 개학 연기(2020年春学期延期)”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의 오프라인 개학이 연기되며 온라인 수업이 순차적으로 시행되었다. 중국의 온라인 수업의 플랫폼으로는 딩톡(Ding talk, 钉钉)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딩톡은 알리바바에서 2015년 출시한 기업용 메신저로,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한 1월 22일부터 2월20일까지 전년 대비 1446% 증가한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세를 보인 딩톡은 현재 1000만여 개의 기업이 사용 중이며 일 2억 명 이상이 접속하는 거대 플랫폼이 됐다. 신화통신의 통계를 따르면, 현재 14만여 개의 학교가 딩톡을 온라인 수업 플랫폼으로 사용 중이고, 1억 20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애플리케이션의 별점이 1점 이하로 떨어지면 앱스토어에서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악용해, 수업을 듣기 싫어하는 일부 학생들의 별점 테러가 이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고, 프로그램 운영 및 사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사용자 및 여론의 주된 평가이다.
딩톡은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원격 업무 플랫폼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딩톡은 화상회의, 3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문서 편집 및 승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컴퓨터, 태블릿 PC,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다운로드받을 수 있어 업무 처리에 상당한 편리성을 제공한다.
또 다른 언택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는 텐센트미팅(腾讯会议)이 있다. 이는 텐센트사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화상회의 동시접속자 수를 최대 300명까지 지원한다. 텐센트미팅은 딩톡에 이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텐센트는 텐센트 미팅의 국제 버전인 '부브 미팅'(VooV Meeting)을 출시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무료로 배포되기도 했다.
▲부브 미팅의 실제 사용 모습(출처: 네이버)
위기를 기회로, 텐센트의 유비무환 작전
중국의 IT회사인 텐센트는 텐센트 헬스, 텐센트 에듀케이션 등의 서비스로 코로나 포스트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에서 개발한 ‘감염병 헬스 코드’는 중국 정부가 격리 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동시에 코로나 19의 진단과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기술 벤처도 출범했다.
텐센트의 1분기 수익은 1,080억 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26% 증가했고 코로나 19의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성장 양상을 나타냈다. 사태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을 펼친 텐센트의 주가는 4월 한 달간 25%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텐센트 1년간 주가 상승세(출처: 百度)
과거 언택트 산업이 주로 B2C시장(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거래)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B2B 시장(기업 간 거래)까지 넘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산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빠르게 발맞춰 적응하기 위해선, 각국의 기업들은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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