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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다부구 전경
홍콩의 땅값이 무려 70% 가까이 폭락해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토지행정총서(香港地政总署)는 공고를 통해 "지난 12일, 춘절(春节, 설) 연휴 이후 진행된 첫 토지경매에서 신계(新界) 다부구(大埔区) 지역의 제221호 주택용지가 21억3천만홍콩달러(3천323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고는 현지 부동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공시된 거래가를 계산해보면 토지 면적당 거래단가가 1㎡당 5만6천5백홍콩달러(881만원)였는데, 2015년 9월 당시의 거래가와 비교하면 무려 68%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일만 해도 해당지역의 비슷한 면적의 주택용지는 30억3천만홍콩달러(4천727억원)에 거래돼 거래단가가 1㎡당 17만6천970홍콩달러(2천761만원)였었다.
다부구 지역은 홍콩인들 사이에서 교외 지역으로 불리는 곳인데, 베이징 교외 지역과 비교해도 이같은 땅값 폭락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거래된 베이징 순이구(顺义区) 런허진(仁和镇) 지역에서 거래된 비슷한 규모의 땅에 건설된 아파트 집값은 최고 1㎡당 3만4천위안(634만원)이었다. 그런데 다부구 지역에 건설된 아파트 집값은 1㎡당 1만6천585위안(309만원)으로 베이징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홍콩의 집값은 지난 2003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무려 370%나 올라 중국 본토보다도 더 비쌀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가 지속돼 현재는 11% 가까이 떨어진 상태이다.
현지 언론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홍콩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집값이 하락했다"며 "땅값의 하락은 곧 집값 하락과 연결되는만큼 이번 거래는 향후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형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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