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근호 선수가 벨기에전 패배로 16강 탈락이 확정된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중국 언론도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신시시보(信息时报), 화서도시보(华西都市报), 도시시보(都市时报) 등 중국 언론은 한국의 월드컵 16강 탈락 원인에 대해 "한국팀은 그라운드에 리더가 없었다", "볼 점유율에 의지하다보니 색깔을 잃어버렸다", "세대교체가 너무 빨랐다"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시시보는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딴 주역들을 기반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9명에 달했으나 한국은 지난 4년 동안 감독을 3번이나 교체했으며 각종 스캔들로 인해 더 발전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점유율 축구로 크게 성공을 거둔 스페인을 따라 배운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점유율 면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했으나 대부분 쓸데없는 점유였다"며 "실례로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전 동안 슈팅을 하나도 못 쏘고 3골을 헌납했는데 이는 한국의 전통적 강점인 '죽도록 뛰는' 축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도시시보, 신민완바오(新民晚报) 등 일부 언론은 한국팀이 박지성의 은퇴 이후, 그라운드에서의 진정한 리더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이번 대표팀에 소속된 선수들의 연령대가 비슷하고 해외에서 뛰다보니 라커룸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지닌 선수가 없었다"며 "알제리전의 경우, 3골을 실점할 때 아무도 큰소리를 치는 선수가 없었는데 이는 한국팀에서 극히 보기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지난 2002년 중국의 유일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화서도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축구는 영혼을 잃어버렸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한국에 대해 "근년 들어 열린 아시안컵, 월드컵에서의 경기력만 봐도 한국은 확실히 뒤떨어졌다"며 "한국은 독일 축구를 벤치마킹했지만 실력은 오히려 퇴보했으며 필사적으로 뭔가를 하려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기술혁명으로 세계 축구 트렌드를 바꾼 스페인은 독일, 네덜란드의 축구에 영향을 미쳐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유럽에서는 유니폼을 안 보면 어느 나라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선진 축구로 평준화된 반면, 아시아 축구는 세계 축구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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