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망(淘寶網)이 《2009~2010년도 중국 인터넷 구매 인기도시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적용기간은 2009년 5월 1일부터 2010년 5월 1일까지 1년간이다. 2009~2010년도 중국 인터넷 구매력 10대 도시는 모두 중국 동부에서 나왔으며 1, 2선 도시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인터넷 구매력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10대 도시는 중서부의 2, 3선 도시가 주를 이루었으며 이와 함께 중서부지역의 인터넷 쇼핑몰 증가속도도 가장 빨랐다는 점이다.
◆ 인터넷 구매력 도시에서 동부지역이 1~10위 석권
중국 인터넷 구매력 10대 도시에서 동부지역이 1~10위를 휩쓰는 독보적인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에서 중국 인터넷 구매력 10대 도시는 각각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톈진(天津), 원저우(溫州), 닝보(寧波)이며, 주로 △장쑤(江蘇), 저장(浙江), 상하이를 위주로 한 장강삼각주지역, △광저우, 선전을 위주로 한 주강삼각주지역 △베이징을 위주로 한 베이징/톈진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상하이가 인터넷 구매력 도시 1위를 차지했으며, 보고서 적용기간 동안 인터넷 구매액이 174억 2,000만 위안으로 전체의 8.67%를 차지했고 거래자 수는 연인원 5,881만 7,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가 공식 발표한 통계데이터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상하이의 상주인구는 1,921만 3,200명이다. 평균으로 따지면 상하이 모든 주민의 일인당 인터넷 구매거래 횟수가 3회에 달하고 일인당 인터넷 쇼핑액은 906위안에 달하는 셈이다. 상하이 주민들의 인터넷 구매력이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하이와 인접한 장쑤, 저장 두 성 역시 강한 인터넷 구매력을 가진 도시로서 10대 도시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저장성을 예로 들면 경제가 발달한 항저우, 원저우, 닝보가 10위권에 들어갔으며, 이 3개 도시의 인터넷 구매력 합계는 베이징시 한 개와 딱 맞아떨어졌다. 데이터에서 보고서 적용기간 베이징의 인터넷 구매액이 112억 5,000만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 구매력 10대 도시에 중서부의 대도시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아 매우 유감이었다. 인터넷 옵서버는 “이는 중국의 경제 발달 수준이 지역별로 불균형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 동부 연해지역은 경제 발달 수준이 중서부지역보다 높아 인터넷 구매층 커버율과 침투율도 동부가 중서부보다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인터넷 쇼핑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류산업도 동부의 발전이 중서부보다 빠른 특징을 보였다”고 피력했다.
◆ 인터넷 구매력 증대에서 중서부 2, 3선 도시의 원동력 강해
인터넷 구매력 10대 도시가 전부 동부에 위치해 있는 것에 비해 중서부의 후발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중국에서 인터넷 구매력 성장이 가장 빠른 10대 도시 가운데 마카오, 광둥 윈푸(雲浮)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도시는 모두 중서부의 2, 3선 도시로 각각 허난(河南)성 뤄허(漯河),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 윈난(雲南)성 쓰마오(思茅),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 윈난성 훙허(紅河),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허베이성 싱타이(邢臺), 광시(廣西)자치구 구이강(貴港) 등이었다.
지난 수년간 타오바오망의 인터넷 구매 증가율을 보면 인터넷 쇼핑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평균 100%를 유지, 다시 말해 갑절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증가율 Top10 도시들은 모두 전국 증가율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0위를 차지한 광시자치구 구이강시만 해도 증가율이 5.05배에 달했고, Top3의 증가율은 무려 10배 내외로 각각 마카오 10.52배, 허난성 뤄허 10.48배, 후베이성 어저우 9.3배였다.
중국의 인터넷 구매력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를 살펴보면 2, 3선 도시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특히 중서부지역의 도시들이 강한 원동력을 지니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도시를 성(省)으로 확대해도 그 추세가 매우 뚜렷하다. 보고서에서 중국의 인터넷 구매력 성장이 가장 빠른 10대 성 가운데 1~5위를 차지한 성은 모두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베이징/톈진지역 등 전통적인 경제발달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산시(山西)성, 허난(河南)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이며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2배 이상을 유지해 후발주자로서 강한 성장추세를 보였다.
여기서 인터넷 쇼핑시장이 급성장하고 중국 네티즌 수가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인터넷 소비자의 수와 커버범위 역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상품은 종류가 많고 좋은 품질에 가격까지 저렴해 인터넷 구매가 점차 사람들이 선호하고 애용하는 주류 소비방식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물류, 창고/저장, 택배 등 인터넷 구매와 관련되는 네트워크가 중서부 지역에서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 역시 객관적인 측면에서 사람들의 인터넷 소비에 편리를 도모해줌으로써 현지 인터넷 구매력 확대를 촉진했다.
◆ 중서부지역 쇼핑몰 증가속도 가장 빨라
주목되는 점은 중국 인터넷 구매력 10대 도시와 중국 인터넷 쇼핑몰 10대 도시가 크게 중복된다는 것이다. 서로 비교해 보면 10개 도시 가운데 2개만 빼고 나머지 8개는 중복된다.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항저우, 난징, 쑤저우, 원저우 등 8개 도시는 같고, 구매력 10대 순위에 들어간 닝보와 톈진은 쇼핑몰 10대 순위에는 들어가지 않은 대신 진화(金華)와 우한(武漢)이 이름을 올렸다.
타오바오망은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도 정상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에서 많은 판매업자가 쇼핑몰을 경영하는 동시에 자신도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타오바오망은 설립 초기에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중고품 처리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처음에 쇼핑몰 경영자는 겸직자가 더 많았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던 데서 점차 물건을 파는 쪽으로 바뀌었으며 구매자와 판매자 신분이 겹치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구매력이 강한 도시가 쇼핑몰 경영자들이 많고 활약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
선전을 예로 들면, 보고서 적용기간 선전의 인터넷 구매력은 전체의 3.23%였으나 쇼핑몰 거래액은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1만 위안당 인터넷 거래액에서 선전의 기여도는 323위안에 불과한데 반해 912위안이 선전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는 얘기다. 선전이 명실상부한 전국적인 핵심 소매도시 중 하나로 부상한 셈이다.
중국에서 인터넷 구매력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는 2, 3선 도시, 특히 중서부지역 위주였으며 중국 인터넷 쇼핑몰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10대 도시와 10대 성 역시 중서부지역에서 더 많이 나왔다. 평균 해발이 3100m에 달하는 시짱(西藏) 린즈(林芝)지역과 신장(新疆)자치구가 각각 이 두 항목의 1위를 차지했고 인터넷 쇼핑몰 증가율도 각각 238.42배와 59.04배에 달해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였다.
인터넷 쇼핑몰이 중서부지역에서 급성장한 것은 이들 지역의 인터넷 환경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으며, 인터넷 쇼핑몰 개설이 귀향 농민공과 현지 잉여 노동력이 취업, 창업하는 주요 루트가 되었음을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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