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를 계기로 위안화 절상 논의가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주간지 신세기(新世紀)는 24일 유럽의 채무위기로 유로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해들어 크게 절상된 가운데 미ㆍ중전략대화가 위안화 환율 개혁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당 위안화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8.5427위안을 기록, 연초 이후 14.5% 절상됐다.이는 유럽 채무위기로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절상되면서 달러화에 동조해온 위안화도 덜당아 절상됐기 때문으로, 합리적인 위안화 환율을 산출하기 위해 중국의 환율체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과 중국이 2차 전략경제대회를 개최해 환율문제가 논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 20일 미ㆍ중전략대회 관련 브리핑에서 환율문제가 한 나라 고유의 주권범위에 속하며 외부압력은 환율개혁만을 늦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계에서는 위안화 절상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내놓은 `2010년 1분기 화폐정책보고’에서 "복수통화 바스킷을 참고해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환율 개혁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또 미국이 4월15일 통화정책 보고서 발표를 연기하고 이번에 중국과 전략대화를 개최하는데 이어 6월 초 한국 부산에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 절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루(陳露) 하이퉁증권(海通證券) 거시경제분석사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수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점진적인 절상은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불확실한 대외환경이 위안화 절상시기를 늦출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절상의 원인을 제공해왔던 중국의 수출이 계속 둔화하고 있고 유럽의 채무 위기가 확산하며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1~4월 무역흑자는 161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8.6% 급감했다.
더욱이 중국은 올해 부동산시장 억제와 외부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위안화 절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차오(姜超) 궈타이쥔안증권(國泰君安證券) 거시경제분석사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10월이 되도 간신히 200억달러를 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이 낮아졌으며 절상시기가 올해 4분기나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유럽채무위기가 금융위기처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주도적으로 위안화 절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숭훙(宋泓)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와 정치연구소 국제연구실 주임은 유럽의 채무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도 크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금융위기는 세계경제를 추락시켰지만 유럽채무위기는 경기회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대외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른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이미 위안화 절상 시기를 여러 차례 놓쳤으며 환율절상으로 인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고 있으며 무역흑자가 급증할 때까지 위안화 절상을 미루면 무역마찰과 외교분쟁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신세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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