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베이징외국어대학교 국제상대학 건물에서 오케이테스트 직업한국어능력시험의 첫 응시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한국어 시험이 23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10여개 도시에서 500여명의 응시생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20분까지 치뤄진 시험은 베이징, 상하이, 선양, 다롄, 칭다오, 웨이하이, 광저우 등 전국 10여개 주요 도시의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그동안 한국인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HSK(한어수평고사)는 있었으나 중국인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정식시험은 23일, 한중수교 18년만에 처음 진행됐다.
▲베이징외국어대 시험장
이날 첫 선을 보인 '오케이테스트(OK-TEST)직업한국어능력시험'은 외국인의 실질적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한국어판 '토익'이다. 오케이테스트는 지난 1월에 중국 인력자원과사회보장부로부터 정식으로 비준을 받고 중국의 국가직업자격증 관리시스템에 정식으로 포함된 한국어 평가시험이다.
이번 첫 시험에 참가한 응시생들은 듣기 60문제, 독해 60문제 등 모두 120문제를 각각 80분 동안 풀었다.
신한은행에 근무하는 장훙위 양은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듣기와 독해의 비즈니스 관련 문제가 어려웠다"며 "이런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으면 실제 회사 업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시험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경제인포럼에서 근무하는 이군향 양은 "시험 문제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오케이 테스트 관계자는 "중국인의 한국어 능력, 비즈니스 실무 소화 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데 무게를 뒀다."고 강조하고 "한국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는데, 한국어에 대한 객과적 평가기준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비즈니스 실무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었다."며 시험의 목적을 설명했다.
오케이테스트 한국어 시험문제는 한국의 언어문화교육학회 교수들과 기업실무 전문가들이 참가해서 만든다. 매년 5월과 10월, 2회 시험을 치루며 다음 시험은 10월 23일 치뤄진다.
한편, 이번 시험의 성적 결과는 한 달 후에 OSTA(中国劳动和社会保障部职业技能鉴定中心)와 오케이테스트 홈페이지(www.oktest.org.cn)를 통해 발표된다.
중국에서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이 늘어나고 한국기업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원하기 때문에 오케이테스트에 응시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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