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사망 10주기를 맞는 영화배우 장궈룽(张国荣, 장국영)이 투신자살 전에 마지막으로 나눈 통화내용이 공개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 장궈룽 사망 10주기를 앞두고 장궈룽의 매니저였던 천수펀(陈淑芬)이 장궈룽이 죽기 전에 마지막 나눈 통화내용을 밝혔다.

천수펀은 장궈룽 자살 당일 그와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장궈룽이 전화를 걸어와 "이 기회에 홍콩을 제대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천수펀은 택시를 타고 장궈룽이 머물고 있던 만다린 오리엔탈(文华)호텔로 달려갔다고 했다. 

천수펀은 호텔로 가던 도중에 장궈룽의 두번째 전화를 받았는데, 장궈룽은 그녀에게 "5분 뒤, 호텔 정문에서 기다려. 곧 갈게"라고 최후의 말을 남겼다. 
5분 뒤, 호텔에 도착한 천수펀은 인근에서 사고가 난 것 같은 소리를 듣고 장궈룽에게 전화를 계속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고 당시 정황을 밝혔다.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받아 사고현장을 떠나는 구급차를 따라가 확인해보니 사망자는 장궈룽이었다고 말했다.

장궈룽의 사망 원인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지병인 위병이 악화됐다는 설, 동성 연인인 탕허더(唐鹤德)와의 불화설, 영화 '이도공간(异度空间)'의 역할에 너무 몰입해 우울증을 앓았다는 설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천수펀은 오는 31일 홍콩에서 열리는 장궈룽 10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장궈룽이 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