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양이 25일 오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다.
10대 여성이 늦은 밤,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에서 헤이처(黑车, 불법영업차량)를 탔다가 납치당해 강도에 성추행까지 당할뻔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베이징 지역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1시경, 19살 닝(宁)모 양은 광순북대가(广顺北大街)와 리쩌서가(利泽西街) 교차로에서 둥친뎬(东辛店)에 위치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던 중, 빨간색 등을 단 헤이처 한대가 멈춰섰다. 그녀는 기사와 흥정 끝에 25위안(4천3백원)에 가기로 하고 자동차의 운전석 옆자리에 탔다.
차에 탄 순간, 그녀는 술냄새를 느꼈고 가는 방향도 집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갔다. 닝양은 "뭔가 이상함을 느껴 운전기사를 보자, 기사는 곧바로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10여분 뒤, 뒷좌석에 숨어 있던 한 남성이 흉기로 닝양을 위협하고 그녀를 뒷좌석으로 오게 했다. 남성은 닝양의 두손을 등 뒤로 돌려 테이프로 결박했다. 그리고 그녀의 핸드백에 있던 지갑에서 돈을 훔친 후, 그녀를 성추행하려 했다. 닝양은 발로 차고 손을 깨무는 등 격렬히 반항해 순간적으로 남성의 위협에서 벗어나자, 곧바로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착지 과정에서 왼발에 부상을 입은 닝양은 도로변에서 구조를 요청했지만 자동차들은 그녀를 지나치기만 했다. 닝양은 결국 인근에 보이는 주유소까지 기어가서 구조를 요청했다. 주유소 직원은 닝양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닝양은 새벽 2시가 되서야 디탄(地坛)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1993년생인 닝양은 네이멍구(内蒙古) 출신으로 취직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지 열흘도 되지 않았으며 볼일을 보러 왕징에 왔다가 이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닝양은 차에서 뛰어내리면서 왼쪽 다리에 분쇄성 골절상을 입어 25일 오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요양 중이다. 닝양은 "너무 무서웠다"며 "다시는 헤이처를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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