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제관계 전문가가 북한의 위성 발사 결정은 여러 가지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류밍(刘鸣) 상무부소장은 2일 동방조보(东方早报)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전부터 위성(로켓)을 재발사할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 시기를 선택한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이 지난달 말 진행한 나로호 3차 발사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류 부소장은 "나로호 발사 시기에 맞춰 (북한에서도) 로켓을 발사해 맞불을 지펴 한반도가 처한 위험한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북한에만 일방적으로 비난이나 제제를 가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북한 인민들의 마음, 특히 군심(军心)을 모으려는 것도 위성을 발사하게 된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통령선거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도 있다. 류 상무부소장은 "위성을 발사해서 한국 국민이 만약 현 정권과 같이 북한에 비우호적인 대통령을 다시 선출한다면 남북관계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사건과 같은 긴장 국면으로 갈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류밍 부소장은 북한이 여론 통제를 지속하면서 로켓 발사 전후에 이를 잘 선전하면 설령 로켓 발사가 실패해도 북한 내부 정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류 부소장은 위성 발사 후,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모든 발사 실패는 다음 발사를 예고하는 것으로 이는 지도자의 결심과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며 "만약 소형 핵탄두의 연구·제작이 북한의 진짜 목적이라면 북한은 이번 발사가 성공해도 앞으로 계속해서 위성(로켓)을 발사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핵탄두 연구·제작이 핵실험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며 "북한은 위성 발사가 실패하거나 발사를 아예 안하는 것과 관계없이 가까운 시일에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대응에 대해서는 "유엔이 현재 극심한 민생 문제에 직면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가 필요한 북한에 대해 더욱 엄격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이 과거 두차례 핵실험을 했을 때도 유엔이 무역 제재 결정을 내리지 않은 점 등에 비춰보면 이번 로켓 발사에 대해서도 성명을 통해 비난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