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건비, 토지 임대, 원재료 등 비용이 상승하고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동남아로 공장을 옮기는 추세가 뚜렷하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1일 상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의 신발·모자·면직·섬유 등 제조업체 중 3분의 1이 공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국 월평균 임금의 절반 또는 그 이하 수준인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이전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7월 쑤저우(苏州) 공장 문을 닫고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이전했으며 나이키 역시 유일한 중국 공장이었던 쑤저우 공장을 지난 2009년 폐쇄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커피업체 스타벅스도 중국의 머그잔 생산공장을 지난 6월 미국 중서부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탈리아 명품 속옷 브랜드 라펠라도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터키, 튀니지로 옮기는 등 외국기업의 생산라인 이전이 지속되고 있다.
신문은 "중국의 근로자 최저임금은 근년 들어 연평균 15~20%씩 상승했으며 사회복지 제도도 강화되면서 근로자의 임금 비중이 생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며 "올해도 16개 성(省)의 근로자 최저임금이 평균 20% 가량 인상되는 등 비용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거리가 가깝고 비용이 저렴한 동남아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례로 선전(深圳)의 최저임금은 한달에 1천5백위안(26만원)이지만 베트남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600위안(10만6천원)이었으며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는 중국 기업에 여러 가지 특혜를 약속하며 중국 업체의 투자와 이전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도 제조업체들의 동남아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 상무부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가공산업의 이전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12차 5개년 규획'에서 수출에서 내수로의 경제성장 방식 전환 및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함에 따라 예견됐던 일이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과 맞물려 이같은 대규모 제조업 이동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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