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웨이장치'의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에 게재한 가짜 택시 영수증
"운행시간 저녁 9시 22분~10시 1분, 운행거리 153.8km, 운행가 451위안(8만원), 대기시간 1분 51초…"
아이디 '웨이장치(薇勥憇)'의 네티즌이 지난 20일 오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택시 영수증에 적힌 내용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출장온 프랑스인이 베이징수도국제공항 3호 터미널에 택시를 탔다. 공항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약 30km였으며 베이징 택시요금 산출 방법에 따라 계산을 하면 많아도 100위안(1만8천원)을 넘지 않는다.
'웨이장치'는 "탑승 당시 공항 관리원에게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택시비가 얼마냐고 물으니 최소 300~350위안(5만4천~6만3천원)이 나올 것이라 했다"며 "나중에 확인해보니, '가짜 택시'였으며 택시 운전기사와 공항 관리원이 서로 짜고 이같이 속였다"고 언성을 높였다.
네티즌들도 "영수증에 적힌 대로라면 택시는 37분만에 시속 249km의 속도로 150km가 넘는 거리를 질주한 셈이다"며 "택시기사가 무슨 카레이서냐?"고 비난했다.
중국청년넷(中国青年网)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교통위원회는 영수증에 적힌 영수증 번호, 회사 번호, 번호판, 연락처 등을 토대로 조사에 들어갔지만 영수증에 적힌 모든 내용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수증의 명시된 회사인 베이징서우치(北京首汽)그룹유한공사 관계자는 "자동차 번호판을 조회한 결과, 지난 3월에 이미 폐차됐다"며 "이같은 번호로 운행하는 택시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의 택시는 베이징에서 운영되는 택시회사의 명칭, 번호판, 운행허가증, 미터기 등을 그대로 설치한 '가짜 택시'임이 분명하다"며 "일반인은 얼핏 봐서는 택시의 진위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시교통위원회 관계자는 "근년 들어 가짜 택시 운행으로 인한 피해가 빈번히 발생해 여러 차례 집중단속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택시 이용객은 택시 이용 중 의심스러운 부분이 들면 경찰에 즉각 신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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