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선전의 전경
중국 고속성장의 상징이던 '개혁·개방 1번지' 선전시(深圳市)가 2선급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전시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선전시의 공업 부가가치 생산액은 720억위안(13조여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판매액은 2천754억위안(49조3천억여원)으로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교역액 역시 562억달러(63조5천억여원)로 동기 대비 3.5% 감소했는데 이 중 수출은 327억달러(37조여원)로 6.0% 줄었다. 특히 2월의 경우 수출은 138억달러(15조6천억여원)인데 비해 수입은 155억달러(17조5천억원)이었다.
선전의 경제 통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선전 경제의 퇴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유럽 위기 등으로 국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초기부터 수출주도형 경제를 지향하며 가공무역에 뛰어들었던 선전시는 중국 수출의 8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의존도가 높은데 해외 경기 침체로 수출이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외부에서 원자재 등을 들여와 최종 소비재로 가공해 수출하는 임가공 단지로 출발한 선전은 원자재,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경제 성장이 한계에 부딪쳤다. 이에 따라 인건비에 민감한 분야는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다.
선전대학 중국경제특구연구센터 위안이밍(袁易明) 부주임은 "선전은 1인당 GDP가 1만5천달러에 달하면서 고속성장이 한계에 부딪쳤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둥성(广东省) 종합주간지 시대주보(时代周报)는 사설을 통해 "선전시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성장의 첨병 역할을 해 왔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대대적으로 시도한 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에 이르렀다"며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가 산업발전 전략 비중이 낮아져 2선급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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