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영수증과 가격표를 대조한 모습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沃尔玛, Walmart)가 잇따른 구설수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29일 베이징 다자오팅(大郊亭)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을 찾은 마(马)씨는 평소 떡을 좋아해 매장 내 위치한 떡 매장 3곳에서 여러 종류의 떡을 구입했다.
이후 그는 다른 물건들을 바구니에 담은 뒤,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시작했다. 모든 물건을 봉지에 담고 난 후 계산대에 표시된 가격은 총 1,249.6위안(20만원)이었으며, 그는 아무런 의심없이 대금을 지불했다.
문제는 이후에 생겼다. 아무 생각없이 영수증을 보던 마씨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5.8위안(970원)짜리 케잌만 골라서 담았는데 케잌 하나의 가격이 자그마치 3백위안(5만1천원)으로 표시된 것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모든 물건의 가격을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가격사기'를 당했음을 알게 됐다.
마씨는 즉각 자신의 물건 계산을 담당한 종업원을 비롯한 매장 관계자를 호출해 보상을 요구했다. 그런데 월마트 관계자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보상을 미뤘으며, 마씨는 현재까지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의 미온적 대응에 마씨는 "분명 가격표에 5.8위안으로 명시돼 있는 떡을 무려 50배나 비싸게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격분했다.
사실 월마트의 '가격사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징화시보는 "연초에 이미 선양(沈阳) 중제(中街)점, 난닝(南宁) 차오양루(朝阳路)점, 충칭(重庆) 베이청톈제(北城天街)점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전했다.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월마트가 유통기한이 지난 오리고기를 판매한데 이어 '가격 사기'까지 저질러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월마트도 까르푸와 마찬가지로 응당한 처벌을 받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월마트의 '가격 사기'와 '불법 유통' 실태 논란이 커지고 있는만큼 엄중히 조사해 응당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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